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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잖아" 건강하려 전자담배로 바꿨는데…내 심장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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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n리포트]
전자담배 흡연, 비사용자보다 심근경색 발생위험 1.53배
'전자담배+일반 담배' 가장 우려…심혈관 질환위험 36% 증가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금연'은 새해마다 빠지지 않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은 신년 목표다. 이에 흡연자들 사이에선 비교적 건강에 덜 해롭단 인식을 가진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적인 궐련 흡연율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세지만 전자담배 사용자는 1억명을 넘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 같은 인식이 실제 의학적 근거와는 거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 방식만 바뀌었을 뿐 우리 몸이 받는 타격은 여전하단 지적이다. 조유선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전자담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1. 용어부터 바로…수증기 아닌 '에어로졸'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하얀 기체를 단순한 수증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니코틴, 중금속, 발암물질이 혼합된 '에어로졸'이다. 에어로졸은 인체에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활성 물질이다. 겉으로는 연기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인체에 유해한 입자를 포함하고 있단 점에서 본질적으로는 연초와 다르지 않다.

2. 유해 성분이 적으면 인체에도 덜 해로울까

☞많은 흡연자가 유해 성분 '수치'의 감소를 곧바로 위해성 감소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는 의학적으로 매우 단순화된 해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선 연초에는 없던 80여종 이상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확인되기도 했다. 가열 코일에서 용출되는 미세 금속 입자는 폐포 깊숙이 침투해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즉 특정 성분의 수치가 낮다고 해서 신체가 받는 전체 독성 부담이 줄어든다고 볼 수는 없단 것이다.

3. 전자담배는 연기가 없으니 심장과 폐에는 괜찮다는 오해

☞전자담배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최근 담배 관련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53배 높았다. 특히 과거 흡연력이 있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우 심근경색 위험은 2.52배, 뇌졸중 위험은 1.73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니코틴이 혈압과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에어로졸 속 미세 입자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저하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폐 건강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1초간 강제호기량(FEV)은 평균 3.0ℓ로, 비사용자(3.5ℓ)에 비해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코호트 분석에선 전자담배 사용이 기존 흡연 여부와는 독립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규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연초와 전자담배를 병행하는 이중 사용자는 비사용자 대비 COPD 위험이 약 3.9배 증가했다.

4. 담배를 줄이기 위한 전자담배 병행, 효과는

☞임상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흡연 형태는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80% 이상이 이에 해당하며 이 경우 체내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두 제품을 병행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36%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자담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금연 보조기기로 승인받지 못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한 다수는 완전한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고 이중 사용자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질병관리청은 전자담배 사용이 오히려 일반 담배의 흡연 빈도와 강도를 높일 수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로의 입문 경로가 될 위험도 있다. 영국에서 수행된 장기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은 청소년의 흡연율은 1.4%였던 반면,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의 흡연율은 33%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단순 체험만으로도 흡연 가능성은 12.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최신 기술이 적용된 초음파 전자담배나 합성 니코틴은 안전할까

☞기술 발전이 곧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열 코일을 제거한 초음파 전자담배 역시 기존 기기와 유사한 수준의 독성 알데히드를 생성하고 세포 독성을 유발한단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6. 건강한 삶을 위한 유일한 선택은 '완전한 금연'

☞전자담배는 연초보다 덜 해로운 대안이 아닌 형태만 달라진 또 하나의 담배일 뿐이다. 건강을 지키려면 어떤 담배가 덜 해로운지 고민할 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니코틴으로부터 벗어나는 완전한 금연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담배는 중독성이 커 개인의 의지만으로 끊기는 어려운 만큼 확실한 금연을 위해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



◇니코틴 의존도 자가 진단

*4점 이하: 약물의 도움 없이 금연 성공 가능

*7점 이상: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의사와 금연 상담 권장

1) 아침에 기상 후 얼마 만에 첫 담배를 피우십니까?

가. 60분 이상 지나서 (0점)

나. 31~60분 (1점)

다. 6~30분 (2점)

라. 5분 이내 (3점)

2) 금연 구역에서 흡연 욕구를 참기가 어렵습니까?

가. 아니요 (0점)

나. 예 (1점)

3) 하루 중 어느 때의 금연이 가장 참기 어렵습니까?

가. 기상 후 처음 피울 때 (1점)

나. 다른 상황일 때 (0점)

4) 하루에 담배를 몇 개비나 피우십니까?

가. 10개비 이하 (0점)

나. 11~20개비 (1점)

다. 21~30개비 (2점)

라. 31개비 이상 (3점)

5) 기상 후 몇 시간 동안이 하루 중 나머지 시간보다 더 자주 담배를 피우십니까?

가. 아니요 (0점)

나. 예 (1점)

6) 아파서 하루 대부분을 누워있을 때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가. 아니요 (0점)

나. 예 (1점)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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