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범죄단체 조직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등 압수물.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영상 갈무리 |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스캠 범행을 벌인 범죄단체 조직원 94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캄보디아 바벳과 프놈펜에 거점을 둔 로맨스스캠 범죄조직 2개파 조직원 157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94명을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42명(바벳 20명·프놈펜 22명)은 구속 송치, 나머지 52명(바벳 27명·프놈펜 25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범 63명도 추가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바벳’ 조직은 중국인 총책이 구성한 피싱 범죄집단에 가입해 2024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캄보디아 바벳에 거점을 두고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허위 여행상품 사이트와 동남아 여행 숙박 공유 사이트를 만들어 가입을 유도한 뒤, 미션 수행이나 투자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92명, 피해 금액은 46억원이다.
수사기관의 추적이 시작되자, 조직은 스스로 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조직원은 알선책 등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이나 인접국인 라오스 등으로 이동해 범행을 이어가거나, 형사처벌을 피하려 베트남·태국 등지에서 불법체류하며 또 다른 범죄조직 가입을 물색해온 정황도 드러났다. 실제로 9명은 프놈펜·라오스·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프놈펜’ 조직은 한국인 총책이 구성한 피싱 범죄집단에 가입해 2024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프놈펜에서 조건만남을 빙자한 수법으로 범행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조건만남 플랫폼(당근만남·출장의 민족·쿠팡로켓매칭 등)을 만들어 피해자들의 가입을 유도한 뒤, 조건만남 가입비와 인증비 등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직은 2025년 9월 캄보디아 현지 수사당국의 체포 작전으로 프놈펜 센속 지역 아파트에서 조직원 33명이 체포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47명, 피해 금액은 64억원으로 집계됐다.
로맨스스캠 범행을 벌여온 ‘바벳’, ‘프놈펜’ 범죄단체 조직도.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
두 조직은 공통적으로 총책이 운영 전반을 지휘하고 관리자·팀장·팀원으로 이어지는 직급 체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홈페이지 제작을 맡는 개발자, 이를 광고하는 홍보팀,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속이는 실행팀, 범죄수익을 분배하는 재무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여 왔다.
이들 피의자 대부분은 도박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지인 소개 등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총책이 꾸린 스캠 범죄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조직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339명(바벳 192명·프놈펜 147명), 피해 금액은 110억원(바벳 46억원·프놈펜 64억원)으로 파악됐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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