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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 신작 '하얀장갑 낀 광대' 공개

연합뉴스 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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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 신작 '하얀장갑 낀 광대'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 제공]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 신작 '하얀장갑 낀 광대'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광주 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은 새해를 맞아 고려인 화백 문빅토르의 작품 '하얀장갑 낀 광대'를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작품은 인간과 예술, 그리고 예술가의 윤리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회화로, 문 화백 특유의 상징성과 철학이 집약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5.5×53㎝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작품에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역할과 태도를 지닌 듯 보이는 이들은 '예술'이라는 하나의 매개로 연결된 인간의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다. 인물들은 전통적 의미의 '미술가'라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창조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한 인물은 손의 노동으로 시간과 삶의 무게를 쌓아 온 제작자이며, 다른 한 인물은 언어와 사유로 시대와 소통하는 표현자다. 화면의 중심에 선 광대는 이 두 세계를 잇는 매개자로, 노동과 사유의 결과를 웃음과 기쁨으로 되돌려주는 상징적 존재로 해석된다.

특히, 작품 제목의 '하얀장갑'은 문 화백 예술 세계의 핵심 상징이다. 그는 자신의 손이 세상에 드러내기 어려운 불편한 손일지라도, 사람들을 위한 예술 앞에서는 그 본질을 감추고 '불순한 목적 없는 순수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이미지로 제시한다. 여기서 하얀장갑은 위선이 아니라 절제이며, 자기 검열이 아닌 예술가의 윤리를 뜻한다.

문 화백은 "예술은 미술작품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사유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모든 삶의 과정일 수 있다"며 "이러한 삶이 가볍게 소비되고 사라지지 않고 진정한 예술로 남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을 전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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