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 조셉 토빈 추기경, 블레이즈 쿠피치 추기경의 모습. AP연합뉴스 |
미국 추기경들이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도덕적인 외교 정책을 하라”고 촉구했다.
시엔엔(CNN)·워싱턴포스트 등은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워싱턴디시 대교구) 등 3명의 미 추기경이 최근 그린란드 사태 등을 거론하며 “좁은 국익을 위한 전쟁을 거부한다”·“군사 행동은 극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만 봐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고 19일 보도했다. 여기엔 시카고 대교구를 이끄는 블레이즈 쿠피치 추기경, 뉴어크 대교구의 조셉 토빈 추기경이 함께 서명했다.
세 명의 추기경들은 “미국은 냉전 종식 이후로 미국의 행동에 대한 도덕적 기반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에 직면했다”며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그린란드에서 벌어진 사건들은 군사력 사용과 평화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15일 성 바오로 대성당을 지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로마/AP연합뉴스 |
워싱턴포스트는 이 성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교황 레오 14세도 9일 바티칸 외교사절단 연설에서 “대화와 합의의 외교가 무력 기반 외교로 대체됐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확립된 무력 사용 금지 원칙이 완전히 훼손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맥엘로이 추기경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연설 직전 열린 전세계 추기경 회의(7~8일) 때도 전세계에서 온 추기경들이 미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추기경들이 미국이 국제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우리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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