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 끼쳐 죄송…사실대로 조사 임할 것"
김경 시의원에게 공천 대가 1억원 받은 혐의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경찰에 출석했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 앞서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경찰에 출석했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 앞서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 의원과 김 의원 고발장을 접수한지 21일 만이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8시56분께 경찰에 출석하며 "이런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 삶에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며 고개를 숙인 뒤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보좌관 남모 씨를 통해 김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1일 강 의원 자택과 국회 사무실, 김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PC 등을 확보했다. 강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에 본인의 휴대전화인 최신형 아이폰을 제출했다. 그러나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의원 아이폰 잠금 해제를 시도하고 있다. 최신형 아이폰은 포렌식이 불가능하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과 남 씨를 3차례씩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은 경찰에서 남 씨가 공천헌금을 먼저 제안하며 1장을 언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1장을 1000만원으로 짐작하자 남 씨가 1억원을 언급했고, 이후 강 의원과 남 씨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강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것이다.
반면 남 씨는 "돈을 요구한 적 없다"며 김 의원 주장을 부인했다고 한다. 강 의원과 김 의원을 함께 만난 사실은 있으나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고, 강 의원이 '물건을 차량에 옮기라'고 지시해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공천헌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
경찰은 김 의원과 남 씨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지난 18일 대질조사를 하려 했지만 김 의원 거부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을 상대로 1억원 수수 및 반환 경위는 물론, 공천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과 해당 '공천헌금' 문제를 상의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4월21일 강 의원과 만나 "1억, 그 돈을 갖다 받은걸 사무국장(남 씨)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냐, 어떻게 하다가 그러셨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그렇죠,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뒤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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