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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탓, 미국·유럽 간 금융 전쟁 가능성 제기

조선일보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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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위협, 유럽 10조달러 규모 미국 국채 인질 삼아 투매 가능성 시나리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를 명분으로 유럽 주요국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유럽이 이에 맞서 미국 국채와 주식 등 대규모 자산을 시장에 내던지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들은 19일 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막대한 규모의 미국 자산이 트럼프의 통상 압박에 맞서는 보복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영국·독일·프랑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네덜란드)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10%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오는 6월 1일부터는 25%의 대미 관세가 부과된다. /로이터 통신·연합뉴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영국·독일·프랑스·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네덜란드)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10%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오는 6월 1일부터는 25%의 대미 관세가 부과된다. /로이터 통신·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미국 채권과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공공 부문 자금이 운용하고 있다. 현재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EU가 보유한 미국 자산은 10조달러(약 1경 4740조원)를 넘는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자산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많다. 시장 분석 매체 크립토폴리탄 등은 유럽 투자자들이 8조달러를 직접 소유하고 있고, 유럽 내 각종 수탁 기관이 보유한 자금을 통해 흐르는 자금까지 합칠 경우 그 규모가 12조6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중앙은행 등 공공 부문이 보유한 자산은 약 2조34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만약 유럽이 공공 부문 자금이 보유한 미국 채권을 대량 시장에 투매할 경우, 미국의 금리는 급등하고 증시는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가 동시에 투매되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일어나며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25/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가 동시에 투매되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일어나며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2025.4.25/뉴스1


이 때문에 유럽은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이 같은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영국 가디언은 “유럽은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8조달러의 미국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나머지 전 세계를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규모”라며 “무역보다 자본을 무기화하는 것이 시장에 훨씬 더 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MUFG 증권도 지난 19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미국 등의 경제적 압박에 맞서기 위해 관세 이상의 강력한 보복 수단을 준비하려 한다”며 “특히 트럼프의 돌발적인 정책들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면서, 유럽과 세계 각국은 앞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17일 진행된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시위./ 엑스(x)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17일 진행된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시위./ 엑스(x)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실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가디언은 “미국의 대외 적자를 메워주던 유럽이 자산을 회수하는 것은 강력한 카드지만, 현실적으로 유럽 국가 간의 일치된 합의를 끌어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민간 자산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강제 매각은 유럽 투자자들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입힐 우려가 크다 보니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ING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브제스키도 “이론적으로는 유럽이 미국 자산을 통해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민간 투자자들에게 달러 자산을 강제로 매각하라고 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며 “유로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것 정도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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