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뉴스웨이 언론사 이미지

표절 의혹 속 블루엘리펀트, 매출 왜 성장했나

뉴스웨이 양미정
원문보기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국내 아이웨어 시장에서 젠틀몬스터와 블루엘리펀트 간 표절 논란이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젠틀몬스터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블루엘리펀트가 자사 제품 디자인은 물론 매장 공간 연출, 부자재, 파우치 디자인까지 대규모로 모방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외부 전문기관의 3D 스캐닝 분석 결과 최소 33개 제품에서 95~99.9% 수준의 유사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현재 표절 가능성이 소명됐다는 판단 아래 블루엘리펀트 법인 소유 부동산에 대해 78억 원 규모의 추징보전 명령을 내린 상태다.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블루엘리펀트의 실적 흐름은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프라인 매출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제도 이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약 15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전환율과 객단가가 동시에 상승했고, 단일 제품보다 여러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온라인보다 명동·성수 등 핵심 오프라인 매장에서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이 관광객 소비 특성과 가격 접근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관광객 소비는 브랜드 충성도보다 '즉시 구매 가능성'과 '가격 부담'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으며 블루엘리펀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통해 이 수요를 흡수했다는 평가다. 단순화된 생산 구조와 빠른 제품 회전을 통해 블루엘리펀트는 2024년 기준 원가율 22.5%, 영업이익률 42.7%라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번 분쟁은 단순한 디자인 모방 논란을 넘어, 브랜드 운영 전략과 시장 구조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젠틀몬스터는 디자인과 공간 연출을 핵심 자산으로 삼아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축적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2024년 기준 젠틀몬스터는 매출 7891억 원, 영업이익 2338억 원을 기록했으며 판관비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다.


반면 블루엘리펀트는 낮은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빠른 제품 회전과 외형 성장을 우선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브랜드 투자보다는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통해 단기 매출을 극대화하는 모델에 가깝다.

다만 법적 분쟁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블루엘리펀트 명동 매장의 조형물 구성과 동선 설계가 자사 상하이 매장과 유사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또한 젠틀몬스터가 2021년 공개한 파우치 디자인과 동일한 형태의 제품이 블루엘리펀트 명의로 출원·등록된 사실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사안은 현재 특허심판원에서 무효 심판이 진행 중이다.

젠틀몬스터 측은 이번 소송을 단순한 경쟁사 견제 차원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회사 관계자는 "공간 연출 역시 브랜드 철학과 경험을 구현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현행 법과 제도 내에서 보호 가능한 범위를 검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정책이나 글로벌 출점, 신제품 출시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고가 브랜드 중심의 장기 투자형 모델과 저가·고회전 실적 중심 모델 간 충돌로 해석한다. 법적 논란의 크기와 소비자의 구매 행위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으며 가격과 접근성이 소비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블루엘리펀트는 표절 가해자로 지목된 상황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젠틀몬스터는 브랜드 자산 보호와 법적 기준 확립을 위해 소송을 지속하고 있다. 아이웨어 시장에서 두 전략의 충돌은 향후 디자인 보호 범위, 공간 연출의 저작권성, 그리고 브랜드 경쟁 방식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2. 2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3. 3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4. 4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5. 5김하성 부상 김도영
    김하성 부상 김도영

뉴스웨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