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dge, 홍콩증시 상장 준비…플라잉카 산업 '자본시장 검증' 본격화
샤오펑(Xpeng)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Aridge(구 AeroHT)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ridge는 최근 JP모건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홍콩 IPO를 위한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빠르면 올해 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IPO 추진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플라잉카 산업이 실험 단계를 지나 상용화를 전제로 한 산업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샤오펑이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분리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지상에서의 생존 경쟁이 있다. 2025년 중국 신에너지차 침투율이 50%를 돌파했지만, 가격 경쟁은 오히려 격화됐다. 800V 고전압 플랫폼, 고성능 칩, 에어 서스펜션 등 과거 고급차 전용 기술이 중저가 차량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압박받고 있다. BYD의 규모의 경제, 화웨이의 지능형 자동차 생태계 하이마(HIMA), 샤오미의 공세 속에서 단순 자동차 제조만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CEO 허샤오펑은 플라잉카를 향후 10년의 핵심 먹거리로 정의했다.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은 기술 장벽이 높고 시장 형성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직 대기업의 완전한 지배가 이뤄지지 않은 분야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20년 내 플라잉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Aridge의 독립 상장은 다른 평가 방식을 노린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완성차 기업이 매출·판매량·마진 등 제조업 기준으로 평가받는 반면, 항공 모빌리티 기업은 미래 교통 패러다임을 선도할 기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샤오펑은 모회사로서 안정적인 자동차 사업을 유지하면서, Aridge를 분리해 고위험·고성장형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려는 구상이다. 대규모 R&D 비용이 모회사 실적에 부담을 주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상장 이후의 길이 순탄하리라 보기는 어렵다. 플라잉카 상용화의 최대 관문은 항공기 적합성 인증(TC)이다. Aridge의 주력 모델 '육지항모(陆地航母)'는 2024년 3월 중국 민항국(CAAC)에 형식증명(TC) 신청이 접수됐고, 2025년 5월 생산허가(PC) 절차도 시작됐다. 그러나 2026년 1월 현재, 최종 인증 완료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이항(EHang)이 무인 eVTOL로 세계 최초의 상업 인증을 획득하며 앞서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아처(Archer)가 2026년 상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보잉과 에어버스 등 전통 항공 거물들도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Aridge의 홍콩 IPO는 항공 모빌리티가 실험실을 벗어나 산업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성공적으로 상장과 상용화에 안착할 경우, 샤오펑은 전기차를 넘어 차세대 입체 교통 기업으로 재정의될 수 있다.
SF익스프레스·J&T익스프레스, 1.5조 규모 상호 지분 투자…'반(反) 출혈 경쟁' 동맹
중국의 물류 공룡 SF익스프레스(顺丰)와 동남아 기반의 신흥 강자 J&T익스프레스(极兔速递)가 83억 홍콩달러(약 1조 5,698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15일 양사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이번 거래는 단순한 자본 결합을 넘어, 중국 택배업계의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시장을 공동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거래 구조는 상호 신주 발행 방식이다. SF익스프레스는 J&T익스프레스의 B류 보통주 8억 2,200만 주를 주당 10.10홍콩달러에 인수한다. 거래 후 SF익스프레스의 J&T익스프레스 지분율은 기존 1.67%에서 10%로 늘어나며, 창업자 리제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이사 1인 파견권도 확보했다. J&T익스프레스는 SF익스프레스의 홍콩 상장 주식 2억 2,600만 주를 주당 36.74홍콩달러에 인수해 4.29%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양사의 지분 의무 보유 기간은 5년이다.
양사의 결합은 상호 보완적이다. 아시아 최대 물류사인 SF익스프레스는 강력한 항공·해상 간선 노선과 해외 창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한 J&T익스프레스는 동남아, 중동, 남미 등 13개국에서 촘촘한 현지 배송 네트워크를 갖췄다. 사우디아라비아나 필리핀에서 SF익스프레스가 국제 배송을 맡고, 현지 최종 배송은 J&T익스프레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중국 내에서도 고가·급속 배송에 강한 SF익스프레스와 이커머스 저가 물량에 강한 J&T익스프레스가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서비스 경계를 확장할 수 있다.
이번 동맹의 배경에는 중국 택배 업계의 구조적 위기가 있다. 2024~2025년 상반기 전국 택배 평균 단가는 연간 712%씩 하락하며 출혈 경쟁이 심화됐다. 중국 국가우정국은 지난해부터 출혈 경쟁을 명확히 반대하며 업계 정화에 나섰다. 가격이 아닌 서비스 안정성과 글로벌 인프라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에서, 양사의 동맹은 중복 투자를 줄이고 효율적인 엔드 투 엔드 물류망을 구축하는 '반(反) 출혈 경쟁'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2026년 첫 인기앱 '스러머'…1억 독거 인구가 만든 '고독 경제'의 민낯
출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앱 하나가 2026년 초 중국 IT·콘텐츠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름부터 파격적인 '스러머(死了么, 죽었나요?)'는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순위 1위에 올랐고, 회사 지분 10%의 투자 가치는 며칠 만에 100만 위안(약 2억원)에서 1,000만 위안(약 2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능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다. 사용자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앱에 접속해 출석 체크를 하지 않으면, 미리 설정된 비상 연락처로 이메일이 자동 발송되는 방식이다. "이름이 지나치게 불길하다", "8위안을 받을 만한 앱은 아니다"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기존 안부 확인 앱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규제와 글로벌 진출을 고려해 브랜드명을 'Demumu'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사용자 수와 결제 전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무료에서 1위안, 다시 8위안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과정에서도 유료 결제를 선택하는 이용자는 계속 늘어났다. 주요 사용자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25~35세 1인 가구 여성이다. 이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의 부재를 누군가 알아줄 것'이라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구매하고 있다.
중국의 7차 인구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인구는 이미 1억 2,500만 명을 돌파했다. 독거 인구의 급증은 생존 안전, 정서적 공백, 돌봄 부재라는 문제를 낳았고, 이는 '고독 경제'라는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러머의 흥행은 고독 경제가 감성을 넘어 생존과 안전이라는 실질적 수요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일 개발팀은 문자 알림 기능 확장, 메시지 남기기 기능 추가, 고령층 친화적 제품 개발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60명이 넘는 투자자가 줄을 서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냉정하다. 한 투자 기관 관계자는 "기술적 장벽이 거의 없어 누구나 복제할 수 있다"며, "사용자 커뮤니티나 부가 서비스로 확장하지 못하면 금방 잊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샤오훙수(小红书)나 셴위(闲鱼) 등에서는 '스러머 현실버전' 서비스가 등장했다. 대학생이나 프리랜서들이 월 5위안에 매일 아침 안부 인사를 건네고 비상시 연락해주는 인적 안전망을 판매하는 것이다. 2억 8천만 명에 달하는 노인 인구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독거 노인들에게도 이러한 안부 확인 서비스는 필수재가 되고 있다.
스러머의 성공은 일시적 유행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앱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독거, 고독, 안전에 대한 불안은 이미 거대한 사회적 수요로 자리 잡았다.
글 : 허민혜(min3hui4@platum.kr)
ⓒ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 중화권 전문 네트워크' 플래텀, 조건부 전재 및 재배포 허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