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외화예금을 판매하는 은행 경영진을 소집해 마케팅 자제를 요청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정부의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불러 모아 외화예금 판매 자제령을 내렸다. 은행들은 외화예금 금리를 낮추거나 원화 환전 시 우대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시중은행 수석부행장을 소집해 달러예금 상품의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외화예금을 원화로 바꿀 때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달러 상품 투자가 최근 환율 상승의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는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난 13일 “외화 예금·보험 등이 증가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손실 위험도 커지는 만큼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과도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외화 환전 관련 이벤트 자제를 다시 한번 당부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실제 달러예금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127억3000만달러로 2024년 말보다 9억1700만달러 늘어난 상태다. 이는 2021년 말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은행권은 선제적으로 마케팅 최소화 원칙을 세운 가운데 추가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각 은행이 검토 중인 대책은 달러가 환전 등을 통해 시장에 풀리도록 유도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신한은행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신한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외화예금을 원화로 바꾸는 고객에게 9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환전 고객이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앞서 외화정기예금(만기지급식) 금리를 만기 3개월 이상 기준 연 3.18%로 0.05%포인트 낮춘 데 이어 고객이 보유 중인 달러를 내놓도록 유도하는 조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 정책 방향에 부응해 환율 변동성 완화와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외화 관련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해외여행 특화 외화예금인 위비트래블의 달러 금리를 1.0%에서 0.1%로 내렸다. 다만 위비트래블은 주로 해외여행객이 현지 결제나 현찰 인출을 위해 소액으로 가입하는 실수요 중심 상품으로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달러 투자와의 연관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일반 달러 예금 상품과 관련해서도 금리 인하나 원화 환전 시 우대 등의 구체적인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수출기업과 크리에이터 고객을 대상으로 원화 환전 시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하고 있는 것에 더해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 혜택을 주는 새로운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즉각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