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현 기자(=밀양)(shyun1898@naver.com)]
경남 밀양에서 60대 여성이 자신의 퇴직금과 개인연금을 들여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는 삶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밀양시 내이동에 자리한 '행복무료급식소'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어르신들의 발길로 분주해진다. 이곳을 지키는 이는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28년간 조리사로 근무한 박광옥(65) 소장이다.
박 소장은 2022년 정년 퇴직 후 제2의 삶으로 무료급식소 운영을 선택했다. 평생 음식을 만들며 살아온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밀양시 내이동 행복무료급식소에 어르신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레시안(임성현) |
그는 "조리사로 일했던 시간이 늘 감사했고 자녀들도 잘 성장해 더 바랄 것이 없었다"며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식 나눔이 떠올랐다"고 했다.
박 소장은 퇴직수당 1000만 원을 들여 내이동 699-71번지 가정집을 임대하고 식당 형태로 리모델링해 지난해 4월 '행복무료급식소'를 개소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70세 이상 저소득층 어르신 70여 명에게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급식소 운영 초기에는 모든 과정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식재료 손질부터 조리·배식·설거지까지 하루 일정이 빠듯했고 이용 인원이 늘면서 체력적 부담도 컸다. 그러나 박 소장의 사연이 알려지며 변화가 시작됐다.
지역사회보장협의회와 조명섭 부울경 팬카페 회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식재료를 후원하는 시민들도 점차 늘어나면서 급식소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급식소 운영에는 월세 30만 원을 포함해 식자재비·가스비 등 매달 약 150만 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상당 부분은 박 소장이 자신의 연금과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배식 봉사에 참여한 강창오 밀양시의원은 "대부분의 무료급식소가 공공 예산이나 단체 후원으로 운영되는 데 비해, 박광옥 소장은 개인 연금을 출연해 취약계층의 결식 예방과 정서적 돌봄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주목해야 할 나눔의 본보기"라고 설명했다.
박광옥 소장은 정작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한다. 그는 "어르신들이 '가족과도 따뜻한 밥 한 끼 먹기 힘든데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 한마디가 계속 이 일을 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퇴직 후 자신의 삶을 이웃을 위한 봉사로 채운 박광옥 소장. 그의 조용한 나눔은 오늘도 밀양 곳곳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행복무료급식소 주방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조리 작업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임성현) |
[임성현 기자(=밀양)(shyun1898@naver.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