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플레이브 세미 팝업스토어'가 열린 서울의 한 GS25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독자 제공). |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비주류로 취급됐던 '덕후' 문화가 주류로 바뀌면서 핵심 소비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팬들이 지갑을 아낌없이 열자 유통업계도 새로운 형태의 팬덤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전국 8개 GS25 점포에서 문을 연 '플레이브(PLAVE) 세미 팝업스토어'에 국내외 팬들이 줄지어 방문하면서 팝업 개시 즉시 당일 판매 물량 상당수가 연일 품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팝업에선 △디오라마 스탠드 △아크릴 스탠드 △므메미무 캔배지 △증명사진 세트 △꼬깔콘 군옥수수맛(포토카드 동봉) △군고구마츄(랜덤씰 동봉) △베이커리 5종(랜덤씰 동봉) 등 플레이브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동안 베이커리 5종의 판매 수량은 약 30만 개다.
GS25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에서 19일 오후 3시 기준 검색어 순위에 '플레이브' 관련 검색어가 1, 3, 5위에 오르며 2, 4위에 오른 '두바이쫀득쿠키' 관련 검색어를 앞서고 있다(우리동네GS 캡처). |
'플레이브' 굿즈 연일 품절…"두 시간 줄 섰는데 빈손"
굿즈가 연일 품절되자 SNS에선 재고가 남아있는 점포 위치를 공유하는 '두쫀쿠보다 구하기 힘든 GS25 플레이브 빵' 등 글도 올라오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문을 연 16일 이후 GS25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 인기 검색어 순위에선 '플레이브'가 '두바이쫀득쿠키'를 제치고 연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우리동네GS'에서 진행한 일부 굿즈의 사전예약에서도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준비된 상품이 판매 시작 15분 만에 완판됐다. 지속되는 품절 행렬에 고객들은 SNS 등 온라인에서 "돈을 들고 갔는데 왜 이렇게 사기 어렵냐", "두 시간 줄 섰다가 빈손으로 가고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플레이브의 팬들을 겨냥해 포토카드·랜덤 띠부실 등 소유욕을 자극하는 한정판 굿즈를 다수 준비했기 때문이다.
팝업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플레이브 멤버 전신 이미지가 담긴 '디오라마 스탠드'와 '아크릴 스탠드'로, 각각 9000원과 1만 5000원의 가격에도 진열 즉시 품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선 판매 시작 하루 만인 지난 16일 60장의 띠부실을 모두 모은 인증샷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플레이브 굿즈' 상품의 판매가 시작된 지난 16일 60장의 띠부실을 모두 모은 인증샷(스레드 캡처). |
양지로 넘어온 '덕질' 문화…유통가, 가상아이돌 협업 확대
유통업체들도 현실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가상 아이돌과 협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동안 애니메이션 마니아를 '오타쿠', '덕후' 등으로 부르며 비주류로 취급하던 '덕질' 문화가 Z세대 사이에선 양지에서 활발히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가상 아이돌 그룹 '이세계아이돌' 멤버들의 포토카드가 들어있는 빼빼로 패키지 상품을 운영했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 4월 '랜더스 쇼핑페스타' 당시 18명의 가상 모델을 만들어 홍보했고,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에 가상 아이돌 공연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가상 아이돌의 인기가 실제 아이돌을 넘어설 정도라서다. 플레이브의 경우 지난해 11월 발매한 싱글 앨범 판매량이 초동 109만 장으로,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에 이어 보이그룹 역대 싱글 초동 판매량 2위다. '이세계아이돌' 역시 국내 가상 아이돌 최초로 빌보트 한국 차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4시간 글로벌 활동이 가능하고 가격 대비 마케팅 효과도 높은 편인 데다 사생활 논란 등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서 유통가도 협업을 확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GS25가 플레이브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상품 홍보 이미지(GS25 제공). |
유통업계는 기술 발전에 따라 가상 아이돌 산업이 확장하면서 유통가의 협업 마케팅 사례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 아티스트 시장은 2023년 10억 8279만 달러(약 1조 6000억원)에서 2029년 40억 4400만달러(약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아이돌은 실존 인물이 아니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사람과 같아질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팬덤이 점점 늘어나면서 협업 상품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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