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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제 알약 판매전쟁 '신호탄' 쐈다

아이뉴스24 정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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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 '오르포글리프론' 월 150달러 예고⋯'위고비'와 비슷
자사 직판 플랫폼 유통망 준비⋯"한국 출시는 빨라도 내년 상반기"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경쟁이 또다시 격화하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둔 경구용 신약 '오르포글리프론' 가격을 위고비 알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고하면서다. 우선 출시국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은 상태인데, 한국 시장 출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경구용 비만 신약 오르포글리프론 가격 경쟁력을 시사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임상 3상을 완료해 현재 FDA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제시한 가격은 하루 5 달러(약 7300원) , 월 150 달러(약 22만원) 수준이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주사 제형인 '마운자로'와 달리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약물이다. 초기 용량 6㎎으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12㎎, 36㎎ 등으로 점차 증량해 체중 감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Daniel Skovronsky) 일라이릴리 제품책임자(CSP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오르포글리프론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하루치 용량을 5 달러 수준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공급은 충분하며 가능한 빠르게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우선 출시 국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이 같은 가격·공급 전략의 배경으로 오르포글리프론의 제형·소재 특성과 맞물린다고 본다. 오르포글리프론은 항체·펩타이드 기반 주사제와 달리 저분자 화합물이라 생산량을 늘리기 쉽고, 주사제에서 병목이 되기 쉬운 무균 충전·펜 조립 같은 복잡한 공정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회사가 제시한 하루 5달러 수준의 가격 전략도 생산·공급 측면에서 뒷받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신속한 공급을 위한 미국 현지 유통·배송 체계도 준비했다. 일라이릴리는 오르포글리프론이 승인될 경우를 대비해 자사 직판 플랫폼인 '릴리다이렉트(LillyDirect)'를 유통 채널로 내세웠다. 릴리다이렉트는 처방 접수부터 조제·배송까지를 외부 파트너와 연동해 운영된다.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 트루필(Truepill) 등이 파트너사로 연계돼 있다. 이들 업체는 온라인 약국으로 처방 후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가격 경쟁력 시사는 경쟁사 대응 성격이 짙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5일(현지 시각) 미국 전역에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했다. 가격대도 오르포글리프론과 큰 차이가 없다. 경구용 위고비 저용량(1.5㎎·4㎎) 처방 가격은 한 달 기준 149달러(약 21만원), 고용량(9㎎·25㎎)은 300달러(약 43만원) 안팎으로 책정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의 FDA 허가 여부는 3월 전후로 결론 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릴리는 그간 영국·EU, 일본, 중국 등 대형 시장을 우선 출시국으로 삼는 기조가 반복됐다"며 "한국이 우선 출시국에 포함되더라도 식약처 심사 등을 거치면 빨라도 내년 2분기쯤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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