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괘내마을과 사상역을 연결하는 경부선 횡단육교의 입구가 막혀있다. 정혜린 기자 |
철길로 단절된 부산 사상구 괘내마을과 경부선 사상역을 잇는 육교가 지어진 지 몇 달이 지나도록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주민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지연 여파인데, 지자체는 육교만이라도 먼저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평일 오후 부산 사상구 괘내마을. 육교로 오르는 계단이 가림막으로 막혀 있다. 바로 옆 승강기는 버튼을 눌러도 '먹통'이다. 괘내마을과 사상역을 잇는 이 육교는 지난해 4월 들어섰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괘내마을은 백양대로와 경부선 철로로 둘러싸여 있다. 주민들이 마을 밖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육교 등을 통해 철길을 건너야 한다. 현재 있는 육교는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길과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엘리베이터도 없고, 지하도는 보행로가 마땅치 않아 환경이 열악하고 위험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멀쩡한 육교를 다 지어놓고도 정작 이용을 못 하게 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주민 김태선(80대·여)씨는 "다 지은 지 몇 달 된 거 같은데 아직 못 올라가게 막아뒀다"며 "지금은 빙 둘러가려면 한참 걸리고 길도 안 좋아 불편한데, 이 육교로 바로 넘어가면 엘리베이터도 탈 수 있고, 버스 타러가기도 가깝고 좋을 것 같다. 다들 언제 쓸 수 있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연(40대·남)씨 역시 "완공은 다 됐는데 아직 개통을 안 해주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좀 답답하다. 왜 안 해주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금은 오가는 길이 큰 길로 통하는 게 아니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 해서 찾기도 힘들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 괘내마을과 사상역을 잇는 경부선 횡단육교가 다 지어진 모습. 정혜린 기자 |
이 육교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지연 때문이다. 이 육교는 부전~마산 복선전철 건설 사업의 부대 시설로 지어졌다. 그런데 부전~마산선 전체 사업은 2020년 피난터널 공사 중에 지반 침하가 발생한 뒤로 현재까지 복구하지 못해 개통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즉 육교는 지난해 4월 이미 공사가 끝났지만, 전체 사업이 완료되지 않아 이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부산 사상구는 부전~마산선 완공 전에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육교만 따로 이관받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시설물을 이관받기 위해서는 전체 사업이 준공되거나, 해당 부분만 준공되거나, 준공 전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부전~마산선 전체 사업 준공은 늦어지고 있고, 육교는 전체 사업 가운데 매우 일부분에 불과해 이 부분만 떼어내서 준공하거나 사용 승인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이용하게 해달라는 주민 민원이 들어오는 만큼, 법적 절차를 지키면서 이용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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