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산 멸균우유 관세 0%…유럽산도 4.8→2.5%로 ↓
환율·물류비 상승에 관세 절감효과 상쇄…국내산 선호 여전
저출산 등 여파로 우유 소비감소 이어져…"근본 위기 넘어야"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6.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달부터 미국·유럽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당초 우려했던 수입 우유 공습이 예상보다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 고환율과 무역 불확실성 등이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하락분을 상쇄하면서 가격 인하 충격이 크지 않아서다. 유업계는 당장 큰 고비는 넘겼다는 반응이지만 저출산과 우유 소비 감소라는 근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미국·유럽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변동됐음에도 국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판매 채널의 수입 멸균우유 판매량과 가격 변화는 미미하다. 온라인 쇼핑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쇼핑몰 가격 비교사이트 다나와 기준 폴란드산 믈레코비타 아이러브밀크 3.5% 멸균우유 1L 제품 12개 제품은 최근 3~4개월 사이 가격이 다소 오르다가 다시 내려갔다. 올해 초부터 미국산 멸균 우유 관세는 기존 2.5%에서 0%로, 유럽산 멸균우유는 2.5~4.8%에서 0~2.5%로 낮아졌다.
국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유럽산 멸균우유 제품은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려는 차원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수요와 가격 변화는 없다"며 "미국산 제품까지 새로 들여놓을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부연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도 "수입 멸균우유는 신선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 탓에 수요가 많지 않다"며 "환율 리스크에 물류 비용까지 커져 지난해보다 판매 제품 수도 줄였다"고 말했다.
폴란드산 믈레코비타 멸균우유 가격 변동 추이/그래픽=이지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추이로 보면 멸균우유 소비량은 시나브로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멸균우유 수입량은 1만7424t(톤)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폴란드산 믈레코비타 멸균우유 1ℓ 제품 가격은 1300원대로 2배 수준인 국내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유업계 역시 고환율 덕에 골든타임을 벌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출산 여파와 우유 소비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7월부터 이미 국내 시장에 진입한 유럽산 유제품이 미국산처럼 0% 관세를 적용받게 되는데 지금처럼 고환율이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유업계는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는 수입 멸균우유가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수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우유가 2024년 출시한 프리미엄 'A2+우유'는 5년 간 80억원을 투자해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200만개를 돌파한 데에 이어 지난해 9월 기준 825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매일유업도 '소화가잘되는우유' 등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단백질 음료 '셀렉스'와 식물성 음료(어메이징 오트 등) 등 비유제품 비중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취한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맞춘 성인 영양식, 특수의료용 식품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남양유업은 체질 개선과 동시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베트남 유통기업 푸타이 그룹(PHU THAI Group)과 베트남 조제분유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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