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지수 티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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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수 티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사진=티인베스트먼트 |
"VC(벤처캐피탈) 업계에 만연한 '묻지마식' 클럽딜(공동투자) 관행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PE(프라이빗에쿼티)처럼 집요하게 산업을 파고들어 독자적인 딜을 발굴하고, 투자 후에는 확실히 주주 권리를 챙기는 '티인베스트먼트만의 색깔'을 만들겠습니다."
티인베스트먼트가 최지수 투자2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김태훈·최지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설립 8년차를 맞아 AUM(운용자산) 5000억원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경영 효율화와 투자 전문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최 신임 대표는 산업계와 증권가, PE를 두루 거친 '현장형 투자 전문가'다. 삼성전자 DS총괄 LCD사업부,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산업 분석 역량을 키웠다. 뒤이어 SK증권 PE2팀장, SKS프라이빗에쿼티 PE투자사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 구조조정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시장에서 실전 투자법을 익혔다. 2021년 티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그는 이번 선임으로 투자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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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의 DNA를 VC에 이식하다"…클럽딜 지양하고 '발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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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가 티인베스트먼트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PE 방식의 이식'이었다. 그는 심사역들에게 '단독딜' 혹은 '앵커딜' 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남들이 다 보는 딜보다는 산업의 밸류체인을 분석해 숨겨진 알짜기업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특히 그는 국내 VC 업계의 관행인 '클럽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전문성을 보유한 심사역이 모여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클럽딜 관행이 변질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VC 업계에 와보니 앵커(주도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하면 나머지 투자사들이 검증 없이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심지어 투자 심사 보고서조차 앵커사의 것을 '복붙(복사해 붙여넣기)'하는 경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펀딩과 리스크 헤지를 위해 클럽딜이 필요한 측면은 있지만 심사역이 스스로 산업을 분석하고 딜을 발굴하는 야성을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투자 후 사후관리(Value-up)에서도 PE의 깐깐함을 적용했다. 최 대표는 "투자 기업에 이슈가 생겼을 때 단순히 회사 편을 드는 게 아니라 LP(출자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주주 간 계약서상의 권리를 엄격하게 행사하고 필요하다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문화를 정착시키려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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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모빌리티·바이오' 정조준…AC 조직 신설로 초기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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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인베스트먼트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해 신영증권과 공동(Co-GP)으로 결성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분야 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성장사다리펀드2 딥테크(기술금융)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450억원~55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도 계획 중이다.
올해 주력할 투자 섹터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다. 최 대표는 "AI는 그 자체로 테마라기보다 모든 산업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이 접목되어 폭발적으로 성장할 로봇, 모빌리티, 바이오산업 내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품 업체보다는 핵심부품이나 기술을 보유해 공급망의 키를 쥐고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단계도 다변화한다. 티인베스트먼트는 최근 AC(액셀러레이터) 본부를 신설하고 초기 창업기업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AC 단계에서부터 초기 창업기업을 육성해, 검증된 기업에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초기 창업기업에 1억~3억원을 투자해 1~2년간 지켜보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이라며 "AC 본부를 통해 발굴한 기업을 팁스(TIPS), 스케일업 팁스 등으로 연계해 유니콘으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티인베스트먼트가 중견 VC에서 대형 VC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단순히 몸집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PE 못지않은 철저한 분석과 관리 시스템을 통해 LP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하우스'라는 신뢰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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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기자 j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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