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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고환율·전기차 가격 경쟁'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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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위례 스타필드 전시장

BMW 위례 스타필드 전시장


수입차 시장이 지난 해 연간 30만대 시대를 열었지만, 고환율과 전기차 가격 경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판매 규모가 커졌음에도 대내외 시장 환경 악화로 수익성은 악화되는 구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승용차는 총 30만7377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주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가 뚜렷했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차량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입차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요인은 고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차 전반에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수입차 시장 특성상 환율 상승은 차량 원가와 물류비, 부품 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메르세데스-벤츠 사상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메르세데스-벤츠 사상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수입차의 경우 환율 상승분이 원가에 그대로 반영되지만,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어서다. 프로모션 등 할인 확대와 판촉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도 수입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84.4% 증가한 9만1253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테슬라를 비롯해 BYD 등 중국산 전기차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차종을 대거 투입하면서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BYD 오토 포항 전시장

BYD 오토 포항 전시장


중국산 전기차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은 기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격 경쟁까지 격화되며 수입차는 팔수록 남는 것이 줄어드는 구조에 내몰리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판매량 자체는 회복됐지만 환율과 전기차 가격 경쟁이라는 구조적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 실적보다 브랜드 전략과 원가 구조 개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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