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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초대석]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 "온라인 유통 신뢰 회복 최우선…산업 목소리 전달 창구 강화"

아주경제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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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중심 입법·과도한 규제 아닌 현실 제도 개선 필요"
"쿠팡 사태, 조사결과 따라 책임 묻고 재발방지 조치해야"
"새벽배송 금지 반대…노동 환경 개선·보호 문제로 봐야"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온라인쇼핑협회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온라인쇼핑협회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이커머스 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1세대 이커머스의 몰락과 거대 플랫폼의 보안 사고, 이를 겨냥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움직임까지 겹치며 산업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약 1100개 회원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KOLSA) 회장을 19일 만났다. 서울 여의도 온라인쇼핑협회에서 이뤄진 인터뷰 내내 조 회장은 ‘신뢰’와 ‘균형’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쇼핑은 단순한 상거래를 넘어 수백만명의 생태가 걸린 국가 핵심 인프라”라며 사건 중심의 성급한 입법보다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호흡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조 회장으로부터 업계 과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 달이면 협회장 취임 1주년이다. 소회가 어떤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기대보다는 책임의 무게를 더 크게 느꼈다. 플랫폼 구조의 변화, 일부 기업의 위기, 규제 논의까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했다. 단순히 업계를 대변하기보다 사회와 정책 당국이 온라인 유통산업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했다. 지난 1년은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타를 잡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그 방향을 더 단단하게 만들 시간이다. 현장의 목소리가 왜곡 없이 전달되도록 일관되게 역할을 수행하겠다.”

-2025년 협회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도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정책 논의의 장으로 연결한 점이다. 특히 국회와 함께 출범시킨 ‘온라인유통산업발전포럼’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유통산업 이슈를 단편적인 사건이 아니라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업계를 관통한 핵심 이슈는 단연 ‘신뢰’와 ‘지속 가능성’이었다. 업계가 위축되지 않도록 완충 역할을 하면서 국회·정부·산업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 만들기에 주력했다.”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맞물려 정부·여당이 ‘온라인 플랫폼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현재 범정부 차원의 관계 부처와 수사당국이 사실관계와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있는 단계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범위, 관리상 과실 여부 등 핵심 쟁점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이미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등 현행 법체계로 충분히 규율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고 제재와 재발 방지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고의 성격과 책임이 확정되기 전에 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순서에도 맞지 않다. 협회는 이런 방식의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에 분명히 반대한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온라인쇼핑협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온라인쇼핑협회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 사태를 계기로 기업 조사 시 직접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강제조사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는 행정조사를 중심으로 역할을 해 온 기관이다. 검찰이나 경찰처럼 직접 압수수색을 수행하는 강제조사권은 공정위의 성격과 역할을 준수사기관에 가깝게 바꾸는 중대한 제도 변화다. 조사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 자체는 이해한다. 다만 개별 사안이나 특정 유형의 문제를 계기로 권한부터 확대하는 접근은 행정조사와 수사권한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 또 권한 비대화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책임을 묻는 데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해법은 새로운 권한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법과 제도를 엄정하게 집행하고, 절차적 통제와 제도적 균형을 먼저 점검하는 데 있다고 본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새벽배송 금지 논의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협회가 새벽배송 금지에 반대해 온 이유는 새벽배송이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유통 구조 전반에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문제는 금지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노동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보호할 것인가의 문제로 봐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자동화 설비, 배송 시간 분산, 휴식권 보장, 인력 충원 등 다양한 개선 수단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로 환경을 개선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협회는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택배 사회적 합의기구에 적극 참여해 이런 의견을 충분히 설명해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

-1세대 이커머스인 위메프, 인터파크 등의 파산과 법정관리는 업계에 큰 충격을 줬는데 이러한 위기 상황 속 협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위메프와 인터파크가 파산 수순을 밟고 있고 발란 등 일부 플랫폼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는 개별 기업의 도산을 넘어 산업 구조 전반의 위기 신호다. 협회의 역할은 특정 기업을 변호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 업계 전반의 신뢰를 회복하고 생태계 붕괴를 막는 데 있다. 무엇보다 판매자·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다수의 기업까지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제도 환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협회의 핵심 목표와 구상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온라인 유통산업의 신뢰 회복이다. 정부·국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 사건 중심의 성급한 입법이나 과도한 규제가 아니라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협회 내 각종 협의체와 분과를 실질적으로 가동해 회원사 간 소통을 강화하고, 중소 이커머스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교육과 지원 기능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유통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나.

“정부에는 산업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예측 가능한 일관된 정책을 펼쳐주시길 부탁드린다. 유통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 인프라다. 규제의 속도보다 방향과 균형이 더 중요하다. 유통과 이커머스는 더 이상 내수에만 머무는 산업이 아니다. 과거 ‘역직구는 온라인 수출’이라는 글을 통해 국내 판매자와 브랜드가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 자체가 새로운 수출 방식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런 역직구 생태계는 중소상공인과 K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국가 경쟁력 자산이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 프로필

△1971년 충청남도 천안 출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
△가천대학교 경영학 석사
△세종대학교 유통학 박사 과정
△한국유통학회 부회장
△한국경제법학회 부회장
△한국소비자법학회 부회장
△한국하도급법학회 부회장 / 대외협력위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책자문위원
△한국제품안전협회 제품안전정보 오픈포럼 운영위원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자문위원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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