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통일교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19일로 5일째를 맞았다. 국민의힘은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중단하고 20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여(對與) 투쟁 수위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날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힘이 든다. 점차 한계가 오고 있다”면서도 “목숨 걸고 국민께 호소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체온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어제 잠들면서도 계속 괴로워했다. 인간으로서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본인이 밀어붙이는 상황”이라며 “오늘이 고비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단식 중단을 요청했으나 장 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식 농성장에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찾은 데 이어 이날도 박형준 부산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이 방문했다. 이날 오전부턴 김재원 최고위원도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엔 장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에 통일교 특검과 공천헌금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진실이 두렵지 않다면 이것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0일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또 의원들에게 “각 상임위원회에서는 단식 투쟁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상임위 일정을 중단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쌍특검 즉각 수용을 위한 투쟁에 함께해주길 바란다”는 공지를 보냈다.
민주당은 “명분 없는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지금 단식을 할 때가 아니라 석고대죄를 할 때”라며 “명분 없는 단식을 얼른 중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세월호 때 광화문광장에서 24시간 단식을 해봐서 단식이 얼마나 힘든가를 잘 알고 있다”며 “건강이 최고다. 밥 먹고 싸우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의례적인 민주당 인사들의 위로 방문은커녕 안타깝단 말 한마디도 없다”면서 “제1야당의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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