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5.11.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최근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등에서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 농담을 던진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이달 11일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한병도 원내대표, 강득구 이성윤 문정복 최고위원(가나다순) 등 4명을 포함한 민주당 최고위원 9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제가 미처 잘 모를 수도 있는 민심과 세상 이야기를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러분을 통해 자주 듣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옆 자리에 앉은 정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이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며 “요즘에 싸움시키려는 보도가 많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대표가 “우리가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친청와대)”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이 크게 웃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친청이 반명은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의 이 대통령 질문에 정 대표가 ‘친청도 친명’이라고 답한 셈이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그 힘든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도 대표로서 당무에 한치도 소홀함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저는 대표로서 부족함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신임 한 원내대표는 “취임 후 입법 상황을 점검해 보니 개원 후 20개월 지점을 기준으로 보면, 22대 국회 입법 통과율이 20.2%로 21대 국회의 24.5%, 20대 국회의 29.2%에 비해 최저를 기록하고 있어 국민께 죄송하고 걱정이 앞선다”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입법 처리에 집중함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만찬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 정부 입법 예고안에 대한 민주당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만큼 관련 언급도 나왔다. 정 대표는 “공청회를 포함해 충분한 의견을 잘 수렴해서 전달하도록 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 40분까지 이어졌고 문어 타다키 샐러드, 광어와 참치회, 대방어 간장구이, 석화튀김, 잡곡밥과 대구 맑은 탕 등이 나왔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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