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배 IITP 원장 |
전시의 핵심 흐름은 가시권에 들어온 피지컬 AI, AX의 산업·일상으로의 본격 확산, 핵심 기반인 AI 코어의 진화라는 세 축으로 요약된다. 최대 화두인 '피지컬 AI'는 '자율주행', '로봇', '제조' 분야 모두 한 단계 진화했다. 자율주행은 레벨 4 시대가 눈앞에 왔음을 증명했다. 아마존의 무인택시 '죽스(Zoox)'가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사람보다 안정적으로 주행했고, 현대차 역시 레벨 4 자율주행을 시범 운영했다. 구글 '웨이모' 6세대는 절반의 센서로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엔비디아는 '알파마요' 플랫폼을 벤츠와 협업해 최초로 '추론하는'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로봇 분야는 현대차의 '아틀라스'가 한결 자연스러워졌고 안정성이 강화됐다. LG전자의 '클로이드'는 가정용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퀄컴의 '드래곤윙 IQ10' 칩 기반 로봇과 애지봇, 갤봇 등 중국 기업들의 높은 수준도 실감했다. 제조 AI 분야는 두산, 지멘스, 보쉬 등 전통 기업들이 AX를 통해 공정 효율과 생산성 혁신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일상 영역에서는 삼성과 LG의 에이전틱 가전과 12개 혁신상을 받은 세라젬의 AI 웰니스 솔루션,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처럼 AI가 더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대되고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로 변신했다.
AI코어 측면에서 AI 반도체 경쟁도 한층 치열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베라 루빈'의 5배 추론 성능 향상을 보여줬고, AMD도 MI455 칩과 데이터센터 플랫폼 '헬리오스'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 R&D로 성장한 딥엑스와 모빌린트의 온디바이스 칩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종합하면 AI 경쟁은 모델을 넘어 반도체, 시스템SW, 디바이스, 서비스와 피지컬 AI까지 연계된 경쟁체제로 진입하고 있어, HW와 SW, 전주기(Full stack) 혁신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비전-언어-행동(VLA) 모델과 저전력 고성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는 로봇과 제조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 그래서 독자 경쟁보다는 생태계 경쟁, 글로벌 기업과 빅테크 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되었다. 현대차가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아틀라스를 고도화할 계획이고, 엔비디아가 지멘스 등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퀄컴이 자율차에서 구글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전략 역시 같은 맥락 속에 있다. 아울러 AI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할 차세대 에너지 기술과 AI 인프라의 결합은 AX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 변수로 떠 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 절반에 가까운 220여개의 혁신상과 19개의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검증받는 글로벌 종합경기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의미가 크다. 특히 최고혁신상의 약 60%를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AI는 승패에 따라 쏠림이 강한 시장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분산된 개별 기술을 뛰어넘는 단단한 생태계 경쟁력이다. 특히 피지컬 AI는 월드모델부터 VLA, 온디바이스 반도체, 정밀 HW, 응용서비스를 하나의 완결된 가치사슬로 묶어내는 '패키지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기업·대학·연구소가 느슨한 얼라이언스를 넘어 강력한 원팀이 되는 대규모 경쟁형 R&D와 과감한 실증이 실행되어야 한다. 또한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에서 끝나지 않고, 글로벌 도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일관된 지원 정책도 중요하다. 속도전으로 전개되는 AX 2.0 시대,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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