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그린란드에서 덴마크 군인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 등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덴마크와 영국, 프랑스 등 8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100% 시행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그간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 옵션도 배제하지 않았는데, 트럼프는 무력을 사용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 트럼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참석하는데, 그린란드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할 말이 정말 많다”며 “아주 흥미로운 다보스 포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공개된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러시아 등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해야지, 그린란드가 아니다”라고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그린란드 문제로 유럽과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한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州)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덴마크 국민들은 훌륭하지만 그들은 그린란드를 보호할 수 없고 그곳에 가지도 않는다”며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500년 전에 배가 (그린란드에) 갔다가 떠났다고 해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다보스에서 여러 관계자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전후 자유주의 질서를 지탱한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이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위해 누구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며 “지금 나토가 존재하는 건 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베선트는 유럽이 보복 관세를 고려하고 있는 것 관련 “매우 현명하지 못하다”라며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고 우리 반구(半球·서반구)의 안보 문제를 어느 누구에게도 위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21일 다보스 포럼에서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인데, 2020년 이후 6년 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다. 지난해 화상 연설에서는 유럽연합(EU) 등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 나라들을 비판해 포럼이 추구하는 ‘다자 협력’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베선트는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단독주의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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