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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과도 안 먹혀… 뭉치는 국힘 강성파

조선일보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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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단식 이후 목소리 더 높여
단식 5일째인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앉아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남강호 기자

단식 5일째인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앉아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9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5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고 있지만, 단식으로 당 내부가 결집하고 있다는 게 장 대표 측 생각이다. 당 지지율이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고무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동훈 전 대표와 대립했던 옛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인사들은 이날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사과를 놓고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중앙홀에 마련된 장 대표 단식장 앞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다. 장 대표는 “점차 한계가 오고 있다”며 “목숨 걸고 국민께 호소드리고 있다”고 했다. 오후엔 페이스북에 줄기가 꺾인 채 꽃을 피운 장미를 언급하며 “꺾을수록 더 강해지자. 얼굴에 꽃을 피우자”는 손글씨를 올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장 대표와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중남미를 방문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당초 일정을 이틀 앞당겨 21일 새벽 귀국하는 대로 국회에 마련된 장 대표 단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이 대표가 동조 단식을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한다.

닷새째 단식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닷새째 단식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의 단식이 당과 지지층을 단결시키는 분위기”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이 19일 기준 109만3000여 명으로 확인됐다”며 “100만명이 넘은 것은 당 역사상 처음으로 책임당원도 곧 100만을 돌파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도 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내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3개월 이상 당비 납부)은 작년 8월 전당대회 직전 75만명이었다.

장 대표 측은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돌려보기도 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5~16일 무선 자동 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정기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로, 전주(33.5%)보다 상승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은 60.6%로 전주(45.3%)보다 15%포인트 이상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장 대표 측 인사들은 “장 대표 단식과 당 윤리위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14일) 결정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가 사과하고, 장 대표는 제명 결정을 취소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장 대표는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한 최고위원회 의결을 오는 23일까지 미룬 상태다. 한 전 대표는 전날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해 사과했지만,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진정성 없는 말장난”이라며 “악어의 눈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현재 최고위원들 분위기로 볼 때,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이 종료될 때까지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장 대표의 단식 이후 출구 전략이 안 보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민주당은 쌍특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의 단식이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식 이후 외연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개혁 플랜(계획)이 마련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이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건의했지만 장 대표는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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