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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역설? 트럼프가 사기라던 ‘기후 위기’가 되레 땅값 올렸다

조선일보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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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리튬·구리 등 핵심 자원
얼음 녹으며 개발하기 쉬워지고
북극 항로 전략적 가치도 높아져
3D 프린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니어처와 그린란드 지도를 바탕으로 그린 일러스트./로이터 연합뉴스

3D 프린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니어처와 그린란드 지도를 바탕으로 그린 일러스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눈독 들이고 있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가치 상승에 지구 온난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기후 위기를 ‘사기(hoax)’라고 부르며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 그 기후 변화의 결과로 가치가 높아진 그린란드에 트럼프가 집착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북극은 세계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천연 자원이 드러나고 새로운 해상 운송로가 열리고 있다”며 “변화하는 북극 환경이 수반하는 기회와 잠재적 분쟁 요인은 트럼프가 그린란드 획득을 모색하는 과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사기”라며 “이런 예측은 멍청한 사람들이 만들어냈고, 전부 틀렸다”고 했다. 존 콩거 미 기후안보센터 고문은 뉴욕타임스에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트럼프가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동맹국의 거센 반발에도 그린란드 장악을 밀어붙이는 배경으로는 우선 천연자원이 거론된다. 그린란드 지하에는 희토류와 석유·리튬·구리 등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는데, 얼어 있던 토양이 녹으면서 개발 가능성이 커졌다. 해빙(海氷)이 사라지면서 바닷길도 속속 열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컨테이너선은 북극 항로를 통해 영국까지 항해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기존 항로보다 일정을 약 20일 단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극 항로를 이용해 경제·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의 구상을 차단하고, 역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그린란드 장악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덴마크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약 1년간 그린란드에서 빙하 1050억t이 녹아 없어졌다. 온난화가 빨라질수록 그린란드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진화 한국극지연구소 연구원은 “원래 영하권으로 유지돼야 할 온도가 영상 2도까지 올라가면서 그린란드 면적의 80%를 덮고 있던 빙하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며 “육지가 드러나면서 광산 등 개발도 빨라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북극 항로의 경제적 가치는 온난화와 직결된다”며 “얼음이 녹으면서 자원이 드러나고 개발 여건이 좋아진 상황에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회하면서 러시아도 견제할 수 있는 그린란드 장악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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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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