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한국 U-23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김상식 베트남 U-23 대표팀 감독. 사진=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
‘도쿄 대첩’의 영웅이냐, 베트남 돌풍의 주인공이냐.
이민성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그리고 김상식 U-23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두 한국인 사령탑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두 지도자가 우승컵을 두고 격돌할 지 시선이 쏠린다.
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홀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대회 4강전을 치른다. 2020년 태국 대회 이후 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 감독에게 일본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역 시절이던 1997년 9월28일 일본과의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1-1로 맞선 후반 4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끌려가던 경기를, 그것도 일본 축구의 심장부로 불리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비수를 꽂았다. 이 경기는 이후 ‘도쿄대첩’이라고 불렸고,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 감독은 ‘도쿄 대첩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당시 경기를 중계하던 고 송재익 캐스터가 외친 “후지산이 무너졌습니다”는 말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제 사령탑으로 일본전에 나선다. 사실 이번 대회 조별리그까지만 하더라도 이민성호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공·수에 걸쳐 허점을 드러내며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선수들의 태도와 투지까지 지적받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지난 18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포메이션과 베스트11에 대폭 변화를 주면서 반전을 일궜다. 이번 일본전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이 감독은 “일본은 U-21로 팀을 구서했지만 선수들의 프로 무대 경험이 많은 강팀”이라며 “우리도 팀 전체가 우리의 장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오는 21일 중국과 대회 4강전을 치른다. 베트남이 4강에 오른 건 준우승을 차지한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2024년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8개월 만에 출전한 지난해 1월 아세안챔피언십(미쓰비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12월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 모두 우승하며 위용을 떨쳤다. 한 해 3개 대회 우승은 베트남의 축구 영웅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다.
이번 대회 목표도 우승이다. 달성하면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다. 김상식호는 조별리그에서 베트남 사상 처음으로 3전 전승을 달성하며 기세를 올렸고,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와의 8강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중국의 돌풍을 잠재워야 한다. 이 대회 참가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오른 중국은 앞선 4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하는 등 막강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 감독이 어떤 지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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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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