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SMR) |
AI 시대에 진짜 부족한 건 GPU도 메모리 반도체도 아니었다. 미국에서만 연간 100GW 이상의 전기가 부족해질 거라 한다. 용인 산단엔 10GW가 필요하다.
전자레인지 한 대 돌릴 전기의 물줄기 세기가 보통 1000W, 즉 1kW다. 원전 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1GW면 100만 가구가 쓸 수 있다. 킬로(Kilo)의 1000배가 메가(Mega), 다시 1000배면 기가(Giga). 메모리 세는 법과 같다.
메타는 6.6GW급 원자력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스타트업들이 주 계약자들이다. 공장에서 만들어져 배송될 정도로 작은(small) 조립식(modular) 원전들은 2030년대에는 현장에 조립 설치될 것이다.
SMR은 1950년대 핵잠수함에서 태어났지만, 땅 위에선 볼 수 없던 미래 기술이다. 원전에는 안전 관리나 주민 설득 등에 품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큰 출력으로 크게 만드는 규모의 경제가 합리적이었다. 냉각 시설이 망가져 거대 원전이 녹아내린 후 탈원전 풍조가 생겨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탄소 배출량 제로를 선언한 기업도, 독일·대만처럼 탈원전을 해낸 나라도 이 시대에 친환경 발전만으로는 무리임을 깨닫고 있다. 24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기저부하(baseload) 전력이 흔들리니 에너지 주권도 제조업 경쟁력도 함께 흔들렸다.
일체형인 SMR은 자연적으로 수동 냉각하니 사고 위험이 이론적으로는 작다. 양산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도 있다. 절실한 빅테크들이 먼저 그 검증에 나서고 있다.
[김국현 과학기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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