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광고를 붙인다고 한다. ‘플러스 요금제’(월 20달러)는 아니지만 새로 만든 ‘고(Go) 요금제’(월 8달러)를 쓰면 광고를 노출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약 8억 명의 챗GPT 사용자 중 유료 가입자는 35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진입장벽을 낮춰 유료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광고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삼으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 같은 구독료 기반 기업들이 신규 수익원을 찾을 때 단골로 써왔던 방식이다.
▷사용자들로선 반가울 리 없다. AI의 답변은 일반 키워드 검색 결과와는 달리 철저히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결과물에 훨씬 더 깊이 빠져들고 쉽게 신뢰하게 된다. 문제는 특정 광고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답변이 일부라도 오염될 가능성이다. AI가 추천한 광고를 클릭하면 이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돼 다음 답변을 특정 방향으로 왜곡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미 유튜브에서도 알고리즘 추천에 매몰돼 한쪽 면만 보고, 결국 ‘확증편향’에 빠진 이들이 많다.
▷광고 추천은 나와 AI 사이의 대화에 제3자가 끼어든다는 의미다. 유료 구독자인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내밀한 감정까지 AI와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 고민이나 취향까지도 AI가 속속들이 파악하고, 영구 기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픈AI의 광고 전략은 그런 대화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고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광고의 알고리즘 미개입, 개인 데이터 보호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검증할 방법은 없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광고 비즈니스 모델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다. 위험한 돈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비영리 법인이던 오픈AI의 영리화를 추진하다가 측근들로부터 쫓겨났다 복귀한 적도 있는 올트먼은 작년 10월 ‘영리 추구’의 걸림돌을 없앴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였던 일론 머스크도 올트먼이 비영리 법인 약속을 어겼다며 소송을 건 상태다. 오픈AI는 착한 기업을 표방했다가 돈을 벌어 몸집을 키운 구글의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다. 지나치게 자본화된 AI는 검색과는 차원이 다른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
김창덕 논설위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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