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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다 도둑 놓친 루브르 경비원들…CCTV 공개

이데일리 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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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루브르 도난 사건 당시 영상
절도범 체포했지만, 보석 행방은 못찾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당시 현장 경비요원들이 머뭇거리다 도둑 일당의 도주를 사실상 방치한 장면이 담긴 공개됐다.

(사진=AFPBBNews)

(사진=AFPBBNews)


프랑스 TF1 방송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박물관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범행일인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9시3 4분 첫 번째 절도범이 창문을 부수고 왕실 보석 전시실인 아폴론 갤러리 안으로 침입한다.

형광 조끼에 얼굴은 두건으로 가린 그가 절단기를 들고 나타나자 현장 경비원 4∼5명이 아폴론 갤러리 밖으로 도망을 친다. 뒤를 이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마찬가지로 절단기를 든 두 번째 절도범이 깨진 창문을 통해 갤러리 안으로 도착한다.

두 절도범은 그들이 찾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듯 곧장 갤러리의 중앙 진열대를 향해 달려간다. 당시 현장엔 관람객이 아무도 없었다.

절도범들이 각각 진열대 하나씩을 맡아 보안 강화 유리를 깨려고 할 때 경비원 한 명이 통제선 설치에 쓰는 쇠봉을 들고 돌아온다. 또 다른 경비원이 이 쇠봉을 넘겨받아 몇m 떨어진 절도범 쪽으로 가려고 두 차례 시도했으나 망설이다가 끝내 포기하고 만다.

그 사이 첫 번째 절도범은 주먹과 절단기를 이용해 보안 유리를 뚫은 뒤 손을 진열대 안으로 쑥 집어넣어 보석들을 움켜쥔다. 그가 왕관 하나를 집어 드는 장면도 찍혔다.


그는 보석들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집어넣은 뒤 아직 유리를 깨지 못한 공범자를 도우러 간다.

두 번째 진열대의 유리까지 뚫자 첫 번째 절도범은 곧바로 깨진 창문 쪽으로 도주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갤러리 바닥에 두 개의 보석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가 떨어진 보석을 주워서 다시 도망치기 시작하고 뒤따라 공범 역시 창문으로 향한다.

이들이 갤러리 창문을 통해 들어와 진열대에서 보석을 훔쳐 다시 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52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경비원들은 대체 뭘 하는 건가’, ‘왜 아무도 나서서 막지 못했나’ 등의 댓글로 박물관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과 미흡한 대응을 비판했다.

앞서 박물관 보안 시스템을 행정 조사한 문화부 산하 감찰국도 보고서에서 박물관 경비 요원들이 폭력적 절도 사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받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 사건 이후 보안 정책과 관련 장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사 당국은 범행을 주도한 4명의 절도범을 체포했으나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들이 훔친 1500억원 규모의 왕실 보석 8점은 못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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