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사단장, 특검 출석 |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채상병 순직 당시 수색 작전을 수행했던 해병대 현장 간부가 임성근 전 1사단장의 화상회의 지시를 듣고 '물에 들어가라는 건가'라고 적은 메모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전 해병대 1사단 수송대장(소령) 윤모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출석해 이처럼 증언했다.
윤씨는 수색 개시 첫날인 2023년 7월 18일 오후 8시께 임 전 사단장이 주관한 화상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이 가슴 높이까지 손을 올린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장화 뭐라고 하지?', '위에서 보는 것은 수색 정찰이 아니다. 수풀을 찔러봐야 한다', '71대대가 그렇게 (실종자를) 찾았다' 등 임 전 사단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확실히 들었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의 지시내용을 노트북으로 정리하던 윤씨는 당시 발언을 들으며 "'물에 들어가라는 얘긴가'라고 타이핑 쳤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다만 해당 내용이 자신의 개인적 생각인 만큼 메모를 저장하지 않고 지웠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채상병 순직 사고의 원인이 임 전 사단장에 있다고 짚었다.
작전에 참여한 간부로서 사고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지 묻는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측 질의에 "해병대에는 '알아서 기는' 문화가 있다"며 "이번 사고 발생 이유를 예천 현장에서만 찾으면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 임 사단장 임명 이후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 등등 그게 예천에서 터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의 지시에 부담을 느꼈는지 묻는 특검 측 질의에 윤씨는 "상당한 부담이 아니라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해병대 인원이 많지 않다. 2성 장군이 별로 없다 보니 과도한 액션을 하게 되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 측이 "임 전 사단장이 포병여단을 못마땅해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관련해서 액션(행동)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나"라고 재차 묻자 "당연히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임 전 사단장 측 변호인은 화상회의 이후 관련 지시가 하달·전파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윤씨 진술의 신빙성을 공격했다.
윤씨는 작전 방향이 완전히 수중수색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가슴 장화를 착용해 물에 들어가라는 추가 지시 및 전파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지시에 과장해서 따라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인지' 묻는 변호인 질의에는 "네 맞다"고 했다.
화상회의 발언을 진술한 주요 증인인 만큼 이날 재판부는 윤씨가 임 전 사단장의 발언을 그처럼 이해한 경위를 10분 넘게 질의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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