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4만명대였던 환자 수가 2023년 15만명을 넘어섰다. 5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증가세는 3040대 남성뿐 아니라 5060대 여성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코골이의 연장선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의료계에서는 심장, 뇌, 혈관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분류한다. 호흡이 멈추면 체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뇌가 이를 감지해 순간적으로 각성을 유도한다. 이 과정이 밤새 수십~수백 회 반복되면서 수면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 환자 본인은 충분히 잤다고 느끼지만 신체는 실제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가 된다.
이 같은 만성적 저산소 상태는 심혈관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고혈압, 부정맥,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배경이다. 뇌혈관 손상도 보고되고 있다. 국내 중장년층 대상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일반인 대비 약 두 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비만이 꼽힌다. 목 주변 지방 축적은 기도를 좁히고 관련 근육 기능을 약화시킨다. 연령 증가에 따른 기도 근육량 감소, 작은 턱이나 짧고 굵은 목 등 신체 구조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상기도 근육 긴장도가 저하되면서 발병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와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코골이지만, 코골이가 심하지 않아도 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환자 본인보다 가족이나 배우자가 "자다가 숨이 멎는 것 같다"는 관찰을 계기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야간 빈뇨, 주간 졸림,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아침 두통 등도 흔한 증상이다. 환자 대부분은 잦은 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단순 수면 부족이나 화장실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면무호흡 지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금연, 절주, 규칙적 운동이 권고되며 수면제 의존은 피해야 한다. 측면 수면 자세는 기도 확보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위 증상들이 반복될 경우 수면다원검사 등 전문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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