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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 한명이 수익 5조 좌우…현대차 혁신도 그들 작품

파이낸셜뉴스 김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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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위기대응 DNA (상)
고수익 체계 굳힌 무뇨스 사장
제네시스 키운 동커볼케 사장 등
해외 출신 경영인들 성과 입증
신사업 확장 앞두고 적극 영입
경제적 효과만 年수조원 달할듯



폭스바겐과 벤틀리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을 영입한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을 영입해선 N 브랜드를 내건 고성능화를 성사시켰다.

엔지니어 출신인 현대차의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1월 현대차의 사상 첫 외국인 대표이사로 부임한 뒤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와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에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선전을 이끌며 고수익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이 같은 글로벌 기술인재들의 영입에 따른 성공 사례가 거듭 확인되면서 기술리더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이 거둘 경제적 성과가 연간 수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추산까지 나오고 있다.

■개발비 확대→성과 창출 동기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만의 글로벌 기술리더 영입은 단순한 경쟁력 강화를 넘어 연간 수조원대 경제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기대응 요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전동화로의 안착과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같이 기술·디자인에서의 과감한 기술인재 영입으로 효과를 거둔 바 있어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통한 자율주행을 비롯해 로보틱스 사업 확장을 노리는 현시점에서 명확한 비전과 맞는 고급 기술인력을 선제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개발비 지출 규모는 3조4853억원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가 되기 이전인 2019년 3·4분기 누적 개발비(1조8711억원)와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속적인 글로벌 기술인재 영입에 따른 여파로 단순 회계상으로도 개발비 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단순히 개발비 증가를 떠나 500명에 달하는 현대차의 상무급 이상 임원 중 10%에 달하는 영입된 글로벌 기술인재들의 거듭되는 개발 시도로 이들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는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의 기술발전 속도를 보면 자체 인력만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워 검증된 글로벌 기술인재들이 창출할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 명에 5조원대 수익성 좌우"

업계 전문가들은 영입된 기술인재들로 인한 '개발 시행착오 개선→시간 절약' '기술력 향상→브랜드 가치 상승' '프로젝트 성공→주가 상승→리스크 완화' 등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면 최소 연간 3조원 안팎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관세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 규모는 조정할 수 있지만, 수익지표는 별개 문제"라면서 "특히 친환경차를 넘어 AI·자율주행 시대로 진입한 현시점에서는 글로벌 인재 한 명에게 5조원 이상의 수익성이 좌우될 정도로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글로벌 기술인재 영입은 실질적 경영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63조8924억원에서 2024년 282조6800억원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 또한 5조6152억원에서 26조906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발 빠른 전동화 전략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를 위해 과감한 글로벌 기술인재 영입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기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기술개발과 시장점유율 확대는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가치는 2024년 311억달러로, 2019년 205억달러 대비 50% 이상 크게 올랐다.

조철 한국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해 가장 먼저 효과를 본 부문은 디자인"이라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더라도 실질적 성과가 확인된 만큼 다양한 분야가 결합돼야 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도 같은 방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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