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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라에서 태극마크 꿈꿨지만…WBC 한국 대표 불발된 초특급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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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명실상부 '야구계의 월드컵'으로 자리 잡은 시대. 한 메이저리그 특급 유망주는 자신의 뿌리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끝내 그 무대에 설 수 없었다. 할머니의 나라 한국을 위해 뛰고 싶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야수 JJ 웨더홀트(23) 이야기다.

웨더홀트는 1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윈터캠프를 마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자격을 얻지 못했다"며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부모가 한국인이어야 하는데, 나는 할머니만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나는 충분히 한국인이 아니었다(Not Korean enough)"며 아쉬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할머니와 함께 한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2026.01.19 zangpabo@newspim.com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할머니와 함께 한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2026.01.19 zangpabo@newspim.com


WBC 조직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2023년 대회부터 대표팀 출전 자격은 크게 다섯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해당 국가 국적 보유, 영주권 보유, 해당 국가 출생, 부모 중 한 명이 해당 국적 보유 또는 출생, 그밖에 국적 취득 자격이 있다고 WBC가 인정하는 경우다. 조부모 혈통만으로는 더 이상 대표팀 출전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웨더홀트는 "아버지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봤다"면서 "하지만 그 역시 현실적인 선택지는 아니었다. 꿈으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WBC 출범 초기만 해도 규정은 훨씬 유연했다. 조부모 혈통만 있어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고, 여러 나라가 이를 적극 활용했다. 미국과 일본, 중남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각자의 뿌리를 따라 다른 국적의 대표팀에서 뛰며 흥행을 이끌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시즌 세인트루이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에 선정된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2026.01.19 zangpabo@newspim.com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5시즌 세인트루이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에 선정된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2026.01.19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대회를 거듭하며 "국가대표의 정체성이 너무 느슨해진다"는 비판이 커졌고, 조직위원회는 2023년 대회를 앞두고 혈통 기준을 부모 세대로 제한했다. 국적 취득 가능성도 보다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토미 에드먼(어머니 한국 출신), 라스 눗바(어머니 일본 출신)처럼 부모가 해당 국적을 가진 선수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대표팀 문을 통과했지만, 웨더홀트처럼 '할머니만 한국인'인 경우에는 문턱을 넘기 어려워졌다.

웨더홀트가 한국 대표팀을 꿈꾼 이유는 분명했다. 그의 할머니는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던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1세대 한국인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를 통해 한국 문화와 음식을 접했다. 웨더홀트는 "할머니가 늘 한국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국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할머니에게 큰 의미가 될 거라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JJ 웨더홀트. [사진=웨더홀트 SNS]


웨더홀트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 충분히 탐낼 만한 카드였다. 그는 202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았고, 계약금은 680만 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첫 풀시즌 성적도 인상적이었다.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시즌 타율 0.306, 17홈런, 59타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31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는 47경기 타율 0.314, OPS 0.978을 찍었다.

MLB닷컴과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주요 매체 유망주 랭킹에서도 웨더홀트는 톱5에 올랐고, 팀 내에서는 단연 1순위로 평가받는다. 내야수인 점을 감안하면,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이다.

웨더홀트의 사례는 한 선수의 개인사로만 넘기기엔 여운이 너무 크다. WBC가 세계 야구를 잇는 축제가 될수록, 혈통과 정체성이 복잡하게 얽힌 선수들은 계속 등장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의 국가성을 지키려는 원칙과, 개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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