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처분' 김병기, 재심 포기…"최고위서 제명 확정해달라"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오규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은 지 일주일만인 19일 전격 탈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중앙당 사무총장실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최근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13가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제명당할지언정 스스로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개인 비위 의혹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데다 당과 동료 의원들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자진 탈당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의 '재심 청구'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제명 여부를 의총에 올려 투표에 부치지 말고,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 직권으로 징계 절차를 종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김병기 제명' 여부를 둘러싸고 의원총회에서 찬반양론이 맞서는 상황을 피하고,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검토한 결과, 현역 의원 제명 시 반드시 의총을 열어 소속 의원 과반 동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요청은 정당법상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해 드렸고, (그래서) 탈당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SBS '편상욱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자진 탈당이 좋겠다는 요청을 간곡하게 드린 것으로 알고, 김 의원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제명 징계' 김병기 "재심 신청 않고 떠나겠다" |
오전 기자회견에서 재심 청구 포기를 선언하면서도 자진 탈당과는 선을 그었던 김 의원은 당의 설명을 듣고는 회견 종료 3시간 만에 결국 탈당계를 냈다.
그의 탈당 결심에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당정에 부담으로 작용한 점이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총선을 앞둔 공천헌금 수수 의혹과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무마 의혹, 배우자의 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 김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당에는 정치적 부담이 누적돼왔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60%)보다 2%포인트(p) 하락한 58%로 집계됐다. 당 지지율도 직전 조사보다 4%p 빠진 41%로 나타났다.
김병기 부인 법카유용 의혹 관련 동작구의회 압수수색 나선 경찰 |
이 같은 흐름은 정치적 입지가 탄탄했던 김 의원으로서도 끝내 당적을 내려놓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로 총선을 지휘했던 2024년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초대 원내대표를 지낼 만큼 당 안팎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각종 비위·비리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의원실 전직 보좌진들이 '내부 제보자'로 나서며 구체적인 의혹을 공개하고,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의 공천헌금 무마 의혹과 관련 녹취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김 의원에 대한 당내 신뢰에도 결정적인 균열이 생겼다.
의혹이 정치적 논란을 넘어 구체적 정황이 뒷받침된 진실 공방으로 확산하자 당 지도부는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회부했다. 결국 김 의원은 원내대표직 자진 사퇴에 이어 탈당 후 무소속으로 경찰의 강제 수사를 받게 됐다.
한편 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김 의원이 탈당계를 낸 직후 회의를 열고 김 의원의 징계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조 사무총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징계 중 탈당'이라고 기록하는 게 적절하다고 이해하는데, 윤리심판원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기사에서 다뤄진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에 관한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5.5%, 응답률은 11.9%다.
wise@yna.co.kr, acdc@yna.co.kr,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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