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격 탈당했다. 불과 일주일 전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즉각 재심을 신청하겠다며 반발했지만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국민 여론은 물론 당 내에서도 부담이라는 비판이 빗발치자 돌파구가 없다고 판단, 불명예 탈당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9일 오후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오전에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 인해 당 안에 이견이 생기고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이 된다면 그 부담만큼은 제가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저는 아직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김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린 후 일주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앞서 그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반발해 '재심' 청구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었다. 당규에 따라 징계 결정 통보서를 전달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신청해야 해 이번 주 중 재심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김 의원은 19일 오후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오전에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 인해 당 안에 이견이 생기고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이 된다면 그 부담만큼은 제가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저는 아직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김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린 후 일주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앞서 그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반발해 '재심' 청구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었다. 당규에 따라 징계 결정 통보서를 전달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신청해야 해 이번 주 중 재심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의원은 "굳이 의원총회 추인을 거치며, 선배·동료·후배 의원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마음의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며 재심 청구 입장을 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갈수록 악화하는 민심 속에서 의원총회를 통한 구명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탈당을 선택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가 '무고함'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지만, 당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 개별 공천헌금 의혹 등은 당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5.3%p 하락하며 4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해당 조사의 응답률은 3.8%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경찰의 수사도 압박이 됐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현재까지 김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과 관련해 총 29건의 고발을 접수해 이를 13건으로 분류해 수사 중이며, 총 34명의 피의자·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황이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부인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동작구의회 등을 압수수색 중인 19일 서울 동작구의회에서 경찰 관계자가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26.1.19 [사진=연합뉴스] |
정치권에서도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을 보면서 김 의원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정치인들은 사법적인 판단보다 정치적인 문제가 먼저"라며 "정치적으로 위기면 (당) 밖으로 나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난 다음에 다시 돌아오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버티다가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다.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한다고 한들 '제명' 결과가 유지된다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김 의원을 구제하자고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그럴 바에는 막판에라도 마치 당과 정부를 위해 희생양이 되는 것처럼 나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짐작건데, (친명계인 김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구원의)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그런게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탈당을 시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리심판원에서) 재심해도 실익이 없겠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또 수사기관의 압박이 본격화하면서 차라리 탈당을 통해 '결백을 입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회의를 열고 당헌·당규상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논의 중이다. 다만 김 의원이 '제명' 처분이 확정되기 전 탈당한 만큼 앞서 당을 떠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제명에 준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탈당한 바 있다. 당시 당 최고위원회는 징계 절차 심사 종료 전 징계회피 목적으로 탈당한 것으로 보고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 탈당원 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해 사실상 복당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징계 중 탈당으로 기록하는 것을 적절한 방안으로 이해하는데, 윤리심판원에서 조만간 어떻게 결론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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