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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인 1표제’ 당무위 의결…‘연임 적용’ 두고 친명·친청 갈등 격화

쿠키뉴스 권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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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표제’ 당무위 통과, 중앙위 다음달 초 표결
최고위 설전…“연임용 셀프 개정” vs “적용 시점 문제없어”
정청래 “1인1표제는 전체 권리당원의 이익” 논란 차단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차기 전당대회 적용 여부를 두고 비당권파 친명계(이재명)-당권파 친청계(정청래) 간 내부 갈등이 한층 격화되는 분위기다.

친명계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저 역시 1인 1표제 도입에 찬성하고 당원 주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면서도 “다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을 고쳐 매지 않았던 옛 선비의 지혜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최고위원은 “선거 규칙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룰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내용이 옳더라도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정당성과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법은 분명하다. 1인 1표제 도입에는 동의하되, 적용 시점을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명시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는 정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해 연임을 염두에 두고 1인 1표제를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16일 해당 안건이 의결된 날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도 ‘대표 연임 관련 조항에 대해 여론조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친청계로 꼽히는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후보 전원이 당원 1인 1표제에 찬성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선거 때부터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공론화된 사안”이라고 반론을 폈다. 그는 “당원 주권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 1인 1표제는 헌법과 당헌 차원에서도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문 최고위원도 역시 “보궐선거에 나선 다섯 명의 후보 모두가 전적으로 당원 1인 1표제에 찬성했다”며 “그 정도면 이미 총의가 모아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지역을 고려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우선 배정하는 수정안까지 마련됐다”며 “이제 와서 다른 부차적 이유를 들어 다시 보류하거나 문제 삼는 것은 민주당이 스스로 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황 최고위원이 제안한 ‘차기 전당대회 이후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문 최고위원은 “당원 여론 수렴 절차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제안을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차기 지도부부터 적용하자는 주장 자체가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들 간의 이 같은 공방이 이어지자, 지난해 1인 1표제 추진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친명계 이언주 최고위원도 추가 발언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저 역시 1인 1표제에 찬성하지만 시행을 둘러싼 의도나 공정성 문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토론이 활발한 것 같다”며 “이런 토론을 두고 ‘해당행위’ 운운하며 입을 막으려 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인 1표제 논란과 관련해 “이런 논쟁이 계속되면 당권투쟁으로 비칠 수 있고, 더 나아가 ‘해당행위’라는 비판을 받을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직접적인 반박으로 풀이된다.

비공개 회의에서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강득구 최고위원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출직 최고위원이 비공개회의에서 발언한 것을 두고 해당행위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것이 당대표의 뜻인가. 나 같은 사람에게 제갈을 물리겠다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고위에서 지도부 간 설전이 이어지자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해당행위’ 발언과 관련해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 발언으로 강 최고위원께서 오해를 하셨다면, 또 발언권이 침해됐다고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비공개 최고위 내부 논의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만장일치로 결론 난 회의 결과와 달리 큰 이견이 있었던 것처럼 기사화되는 상황에 대해선 수석대변인으로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은 이날 최고위 직후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돼 당 중앙위원회 안건으로 부의됐다. 민주당은 오는 2월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이며, 투표는 2월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황 최고위원 등이 제기한 ‘적용 시점 수정’ 주장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반발이라기보다는 더 나은 개정안을 만들기 위한 의견 개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수정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안건이 확정된 만큼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청래 대표 역시 당무위 마무리 발언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1인 1표제'로 가는 것은 전체 다수의 이익”이라며 “‘누가 더 이익인가’ 하는 관점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당헌 개정이 정 대표의 연임 포석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찬반이 있는 것 자체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한 개인의 이익이 되니 하지 말자는 주장은 너무나 고답(高踏)스러운 반대 논리”라며 “오늘 당무위원회에서 1인 1표제에 대해서 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분들이 찬성했다. 이것이 저는 민주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인1표제 말고도 다른 공약사항 당원들께 약속한 것은 다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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