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사춘기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흔하게 겪는 피부 질환이다. 단순한 트러블로 여기고 방치하기 쉽지만,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거나 잘못된 압출이 이어질 경우 피부 깊은 층까지 손상되면서 여드름 흉터로 남을 수 있다.
여드름 자체보다 흉터가 더 큰 고민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피부 표면이 고르지 않게 변형되면 화장으로도 가리기 어렵고,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장기화되기 쉽다.
여드름은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모공이 막히고, 여기에 세균이 증식해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균형한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염증이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진피층까지 손상이 발생해 정상적인 재생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피부 조직이 과도하게 파괴되거나, 반대로 섬유조직이 과증식되면서 흉터가 형성된다.
여드름 흉터는 형태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피부가 움푹 패인 형태의 위축성 흉터가 가장 흔하며, 얼음 송곳처럼 깊고 좁게 파인 아이스픽 흉터, 가장자리가 완만한 박스형 흉터, 물결치듯 굴곡이 생기는 롤링형 흉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피부가 튀어나오는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도 있으며, 붉은 자국이나 색소 침착이 오래 남는 경우도 여드름 흉터로 인식된다.
최근에는 여드름 흉터의 원인이 되는 진피층 손상과 유착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들이 활용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트리필프로’다. 이 장비는 이산화탄소를 피부 내부에 분사해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고, 손상된 진피층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부 스스로 콜라겐을 생성하도록 돕는 원리로, 흉터의 깊이를 완화하고 피부 결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여기에 스킨부스터 계열 약물을 병행할 경우 재생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실펌X’가 있다. 미세한 바늘을 이용해 진피층과 기저막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는 니들 고주파 장비다. 듀얼 웨이브 방식으로 에너지를 300μm 깊이까지 전달해 피부 전반의 탄력 회복과 결 개선을 도모한다.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혈관을 선택적으로 개선하고 얇아진 기저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드름 흉터뿐 아니라 붉은 자국, 홍조, 모공 확장, 피부 톤 저하 등 복합적인 피부 문제를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활용된다.
김지은 광교미러의원 원장은 “여드름 흉터는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진피층 구조 변화와 깊이 연관돼 있다”며 “흉터의 형태와 피부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치료보다는, 피부 손상 정도에 맞춘 단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염증성 여드름이 반복되는 초기 단계부터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진다면 흉터로 진행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일상 속 관리다. 시술 후에는 피부가 일시적으로 예민해질 수 있어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과도한 각질 제거와 자극적인 화장품 사용은 피하는 게 좋다. 충분한 보습과 함께 피부 장벽 회복을 돕는 관리가 병행돼야 치료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자극하는 습관은 흉터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 흉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어렵다. 따라서 여드름이 반복되거나 자국이 오래 지속된다면 조기에 피부 상태를 점검하고, 흉터 유형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인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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