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내수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오뚜기가 케어푸드 시장으로 새 발을 내디딘다. 해외 매출 비중이 10%대에 머무르고 전통차와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신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오뚜기는 오랜 정체의 늪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셈이다. 케어푸드 시장으로의 진입이 실적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신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급식, 외식, 프랜차이즈 등 기업간거래(B2B) 채널을 중심으로 케어푸드 브랜드 'O'늘케어(오늘케어)'를 론칭할 예정이다. 소스, 디저트류, 조리 냉동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기존 개별 제품 공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케어푸드를 전면에 내건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어푸드는 고령층과 질환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를 위해 설계된 영양 맞춤형 식품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식단과 식사 대용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4년 7000억원 수준에서 최근 3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오뚜기가 케어푸드를 신사업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내수 중심 구조가 자리한다. 라면, 소스, 조미식품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어 소비 둔화가 길어질수록 실적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해외 매출도 내수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7%에 머물러, 경쟁사 농심(38.9%), 삼양식품(89.7%) 대비 낮은 수준이다. 성장 여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신사업 성과 부재가 장기화된 점도 이번 케어푸드 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 전통차와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모두 철수하면서, 오뚜기는 주력 제품 중심의 운영 체계를 이어왔고 뚜렷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는 요원한 상태였다.
그러나 케어푸드 시장은 이미 주요 업체들이 선점한 경쟁 구도다. 대상과 빙그레 등이 균형영양식과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병원과 요양시설을 비롯한 B2B 채널은 물론 온라인 유통망까지 구축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후발주자인 오뚜기로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식품 제조 역량을 무기로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제품 경쟁력과 유통 채널 확장의 속도가 초기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케어푸드에 대한 B2B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신사업에 나서게 되었다"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폭넓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혜 기자 kdh0330@newsway.co.kr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