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개체 수가 1000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조류 붉은가슴흰죽지가 지난 1월6일 인천 굴포천에서 관찰됐다. 윤순영 제공 |
전 세계 개체 수가 1000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조류 붉은가슴흰죽지가 인천 굴포천에 나타났다. 오리류는 겨울철 흔한 철새지만, 붉은가슴흰죽지는 지금껏 국내에서 5마리 이상이 함께 관찰된 적이 없다.
19일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지난 6일 인천시 굴포천에서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인 붉은가슴흰죽지 수컷 한 마리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이 붉은가슴흰죽지를 관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23년 3월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댐 인근에서도 수컷 2마리를 촬영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전 세계 개체 수가 1000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조류 붉은가슴흰죽지가 지난 1월6일 인천 굴포천에서 관찰됐다. 윤순영 제공 |
전 세계 개체 수가 1000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조류 붉은가슴흰죽지가 지난 1월6일 인천 굴포천에서 관찰됐다. 윤순영 제공 |
붉은가슴흰죽지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 위급(CR) 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로, 우리나라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때 개체 수가 많았지만, 현재 생존 개체 수는 세계를 통틀어 1000개체 이하로 추정되며, 서식지 훼손과 사냥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 번식지인 러시아·몽골 일대의 습지와 저지대 초원이 농경지 개간·개발 등으로 번식지가 감소했고, 한국·중국 등 월동지에서도 하천 정비, 간척·매립 등으로 먹이 활동·휴식 공간이 축소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관찰되는 겨울철새로 10월 초순 도래해 이듬해 3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흰죽지 또는 댕기흰죽지 무리에 섞여 월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까지 관찰된 기록 중 최대 집단은 5개체에 불과하다. 금강 하구와 만경강 하구, 한강과 경기도 탄천에 도래한 기록이 있다.
이날 굴포천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큰기러기도 찾아와 휴식을 즐겼다. 윤순영 제공 |
굴포천을 찾은 청머리오리. 윤순영 제공 |
지난 6일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물게 월동하는 나그네새 적갈색흰죽지도 굴포천을 찾았다. 윤순영 제공 |
윤순영 이사장은 “붉은가슴흰죽지가 한강 지류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 굴포천에서는 붉은가슴흰죽지뿐 아니라 희귀 나그네새인 적갈색흰죽지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굴포천은 과거 공장폐수와 생활폐수가 유입돼 인천의 대표적 오염 하천으로 꼽혔지만, 최근 환경이 개선되며 큰기러기·흰뺨검둥오리·청둥오리·흰죽지·댕기흰죽지 등 다양한 오리류의 중요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며 “여러 멸종위기 조류가 이곳을 찾는 만큼 지속적인 수질 개선과 보전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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