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민 기자] 지난 12월 2번 접는 폴드폰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던 갤럭시 시리즈가 유럽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S 시리즈와 폴드·플립뿐만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인 A 시리즈까지 분전하며 30%대 점유율 사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9일 스탯카운터 등 통계업체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은 유럽에서 약 30%~33%대의 점유율을 기록해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1위 애플은 8월까지 33%~34%를 유지하다가 아이폰 17이 출시된 9월부터 점유율이 올라 12월 기준 39.18%를 기록했다.
19일 스탯카운터 등 통계업체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은 유럽에서 약 30%~33%대의 점유율을 기록해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1위 애플은 8월까지 33%~34%를 유지하다가 아이폰 17이 출시된 9월부터 점유율이 올라 12월 기준 39.18%를 기록했다.
아이폰 17이라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삼성과 갤럭시의 점유율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S·폴드)과 중저가(A)를 동시에 커버하는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강력한 채널 파워, 브랜드 신뢰·AS, 그리고 규제·생태계에 잘 맞춘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으로 점치고 있다.
주인공은 A 시리즈
갤럭시 S 시리즈의 비중이 크게 높은 한국, 북미와 달리 유럽의 경우 S와 A 시리즈의 비중이 고르게 나타난다. 스마트폰에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는 소비자들이 편중돼 있고 A 시리즈의 가격이 낮음에도 효율이 상당해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Model share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프랑스 1위 스마트폰은 갤럭시 S25(시장 점유율 12%)였으며 5위는 갤럭시 S25 플러스였다. 또 독일에서는 갤럭시 A56이 4위(점유율 6%), 갤럭시 A16 5G(점유율 5%)가 5위를 기록했다.
9월 기준 판매 점유율도 독일에서 갤럭시 A56은 점유율 5%로 4위를 기록했으며 프랑스에서 갤럭시 S25는 1위(점유율 10%), 갤럭시 S25 플러스는 5위(점유율 5%)를 올렸다.
우수한 실적의 이유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임에도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 측은 "삼성 갤럭시 A56은 서유럽 출시 후 첫 7주 동안 이전 세대 갤럭시 A55 대비 12%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며 "같은 기간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1% 감소했지만 서유럽 판매량은 2% 감소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A56은 퀀텀6라는 명칭으로 판매 중이다. 엑시노스 1580 프로세서가 탑재된 A56은 5000mAh 배터리에 전면 1200만 화소, 후면 3렌즈 카메라를 장착했다. 내수용은 8GB LPDDR5 SDRAM 6400MT/s에 128GB UFS 3.1 내장 메모리, 수출용은 8/12GB LPDDR5 SDRAM 6400MT/s에 256GB UFS 3.1 내장 메모리가 달려 출고된다. 가격은 내수 출고가 기준 61만8200원이다. S25 일반 모델이 약 115만원부터 시작한다는 걸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가격이다.
지난 2024년 출시됐던 갤럭시 A16의 출고가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31만원 수준이다. LTE까지만 지원하는 등 아쉬운 요소가 있지만 5G 통신이 아직 현실적으로 미약한 유럽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문제가 되는 요소는 아니다. 게다가 운영체제도 안드로이드 16까지 지원되고 UX도 삼성 8.0이 적용돼 유럽 소비자 입장에서 갤럭시 A16은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2026년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가형 기기의 교체 수요와 AI 기반 스마트폰의 등장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에서 \'갤럭시 A16 LTE\'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1~2세대 밀려도 좋다… 중고로도 환영받는 갤럭시
중고폰 시장이 매우 활성화돼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새폰 가격의 일부만 내고 갤럭시 S·Z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스펙(AMOLED, 카메라,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데다가 중국 브랜드 등에서는 요구하기 쉽지 않은 브랜드·판매 채널·보증 등의 신뢰 요소가 주요한 판매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맥킨지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서유럽의 리퍼 하이테크 제품 시장은 지난 2023년에서 오는 2029년 사이에 두 배로 성장해 150억 유로(약 25조 7082억원)에서 최소 300억 유로(약 51조 41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는 2025년에 사용될 스마트폰 5대 중 1대가 중고 스마트폰일 것으로 예상돼 유럽에서 가장 비율이 높고 독일이 1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요인은 비용이다. 해당 연구에서 소비자의 66%가 가격을 주요 구매 요인으로 꼽았고 이러한 추세는 비용이 결정적인 요소인 프랑스(72%), 스위스(77%), 루마니아(72%), 포르투갈(72%), 헝가리(76%)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또 소비자 중 33%는 리퍼 제품을 프리미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기고 있으며 28%는 이러한 제품에 제공되는 전문적인 보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해졌다.
이외에도 리퍼 기기는 약 50kg의 CO2 배출량을 줄여 새 스마트폰 대비 탄소 발자국을 87% 감소시키고 154kg의 원자재를 절약하는 등 휴대전화를 버려지지 않게 만들고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A36 5G’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눈치 빠른 삼성은 곧바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장 소비자들이 망설이는 이유였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최장 7년까지 늘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보안 패치 등에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 2024년 1월 출시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2021년 만들어진 스마트폰 갤럭시 S21에서도 가능하게 하고 갤럭시 S22에도 AI 기능을 최대한 넣어 UX를 극대화했다. 소매치기가 많아 보험사가 휴대폰 도난·분실·파손을 보장하는 경우가 흔하고 비싼 스마트폰을 꺼리는 유럽에서 중저가·리퍼 갤럭시의 인기가 많은 이유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개국에서 갤럭시 S25를 시작으로 리퍼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2024년부터 시작한 정책으로 사내 전문가들 검수와 재정비 과정을 거친 뒤 100가지 이상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한 후 판매하는 리셀 과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인증 중고차 판매와 흡사한 형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
그럼에도 삼성이 유럽에서 중저가 시장에만 기대는 것은 아니다. 당장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CES 2026에서 수상을 한 데 이어 갤럭시 S26 출시가 임박한 만큼 출시 효과로 쌍끌이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최고의 모바일 기술'과 '최고의 제품'으로 뽑혔다.
폴더블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는 폴더폰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가 한국만큼 따라오지 않는 유럽에서 평가가 점차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업계에 따르면 영국 위치, 이탈리아 알트로콘수모, 포르투갈 데코프로테슈트, 벨기에 테크아샤츠 등 유럽 연맹지는 각국에서 갤럭시 폴드7와 플립7을 최고의 폴더블폰으로 선정했다.
영국 위치는 성능과 배터리 지속시간, 화질, 내구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폴드7에 77점을 주며 모토로라 레이저60 울트라와 함께 최상위 제품으로 꼽았다. 플립7은 1점 낮은 76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전작인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는 최신 모델이 아님에도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 소비자 전문지 평가에서 상위권에 들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스마트폰 트래커에서도 갤럭시 Z 폴드7은 출시 4주 만에 서유럽에서 25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삼성의 폴더블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전작 갤럭시 Z 폴드6의 두 배 이상, 기존 최고 판매 기록인 갤럭시 Z 폴드4 대비 약 70%는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순환 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고객들이 갤럭시 AI를 비롯한 삼성의 최신 혁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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