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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다른 속도...1월 한국 여행 '내·외인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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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국의 겨울을 맞이하는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누군가는 눈 덮인 산에서 정적인 휴식을, 누군가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역동적인 체험을 즐긴다. 같은 장소에서 겨울을 보내면서도 이를 대하는 목적과 속도가 다른 이른바 '관광 동상이몽' 현상이 올 새해 초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 내국인 '익숙한 재미' 찾아 강원으로...수도권·부산 예약도 '여전'

2025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전경 [사진=서울시]

2025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전경 [사진=서울시]


19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내국인 방문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이었다. 이 곳의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3.4% 급증했다.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데이터에서도 강원도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 야놀자의 지난 12월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내국인의 프리미엄 호텔 예약 1위 지역은 강원도가 차지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가족 여행이나 휴양 목적의 프리미엄 숙소 선호가 꾸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체 예약 건수로는 경기도, 서울, 부산이 여전히 TOP 3를 지켰고, 증가율 면에서는 세종, 경북, 제주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심 속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역시 26일 만에 누적 10만 명을 돌파하며 내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제철 루틴'이자 일상 속 낭만으로 자리 잡았다.

◆ 외국인: 'K-콘텐츠' 압축 성지순례…체험 상품 전년比 5배 폭증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은 보다 역동적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인 방문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부산 서구로 전년 동기 대비 558.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향은 실제 소비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야놀자 조사 결과 외국인의 체험·패스·입장권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배나 급증했다.


글로벌 플랫폼 티켓 구매의 70~80%가 K-팝 콘서트에 쏠렸고, CNN이 인정한 화천 산천어 축제 역시 외국인 2만 6000명을 돌파하며 'K-윈터 투어'의 필수 코스가 됐다.

2020 화천산천어축제장에 얼음낚시 대체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산천어 얼음 대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낚시의 묘미인 손맛을 느끼면 산천어를 잡고 있다.[사진=화천군] 2020.02.01 grsoon815@newspim.com

2020 화천산천어축제장에 얼음낚시 대체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산천어 얼음 대낚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낚시의 묘미인 손맛을 느끼면 산천어를 잡고 있다.[사진=화천군] 2020.02.01 grsoon815@newspim.com


이에 대해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내외국인이 느끼는 즐거움의 본질은 같지만, 이를 향유하는 방식에서 '집중성'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내국인과 달리, 일주일 남짓 체류하는 외국인은 드라마나 SNS 속 프레임을 현실에서 확인하려는 '문화적 정복'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공간에서 내국인이 '쉼'을 꿈꿀 때, 외국인은 '특별한 경험'이라는 다른 꿈을 꾸는 셈이다.

◆ "내국인 만족이 글로벌 경쟁력"…서비스 품질 평준화가 '지속가능성' 열쇠

전문가들은 "내국인이 만족하는 '힙한 일상'이 외국인에게도 가장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 교수는 "우리 국민이 만족해야 외국인도 만족한다"며 "최근 광장시장 사례와 같은 덤터기 논란이나 지역별 서비스 불균형은 공들여 쌓은 국가 이미지를 급격히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역 어디를 가도 서비스와 가격이 표준화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의 편차가 크다는 점이 과제로 꼽혔다. 김 교수는 "지방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산천어 축제 같은 대형 이벤트가 그 사이의 갭을 메워주는 '보완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자체와 상인연합회의 자정 노력을 통해 서비스 퀄리티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2026년 이후 한국 관광의 핵심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taeyi42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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