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기자간담회 |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 근대문학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과 폭력의 근원을 탐구하는 연극 등 6편의 신작이 창작산실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 2차 라인업 작품 6편을 공개했다.
작품 소개하는 이은경 프로듀서 |
가장 관심을 끄는 신작은 '질투'를 주제로 한 김동인 소설 '배따라기'와 셰익스피어 희곡 '오셀로'를 모티브로 만든 뮤지컬 '초록'이다.
초록색 눈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받으며 살아온 토마와 선주의 딸 유희의 이야기를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배따라기'의 한국적인 정서와 비극적 서사에, '오셀로'에서 쓰인 초록색이란 상징을 녹여 질투와 사랑, 욕망과 파멸을 담았다.
제작사인 북극성의 이은경 프로듀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질투와 열등감이라는 감정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며 "1900년대 황해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국악과 서양 음악의 융합 등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질투의 이중적인 모습을 탐구하는 '초록'은 오는 27일 서울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개막해 3월 29일까지 상연된다.
작품 소개하는 신진호 연출가 |
버려진 군사기지 폐허에서 벌어진 고양이 연쇄 살해사건을 통해 폭력의 실체를 고발하는 연극 '몸 기울여'도 주목해야 할 신작이다. 집단 속에서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 구조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신진호 연출은 "작품이 주목하는 주제는 우리가 어른이 되기 위해 당연하다고 여겨온 과정들 속에 숨어있는 폭력"이라며 "인간이 그 폭력을 알아차리고 멈출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몸 기울여'는 23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해 다음 달 1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작품 소개하는 김소라 연출가 |
여성 농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농악 '안녕, 평안굿'도 창작산실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전통 농악에서 간과됐던 여성 연희자들의 강인함과 공동체적 가치를 인류의 평안을 비는 '축원'의 의미로 풀어낸 작품이다.
김소라 예술감독은 "사물놀이처럼 여성 농악도 하나의 장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안식과 평안을 주는 여성 연희자의 평화굿을 통해 현시대에 가장 잘 어울릴 법한 농악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24∼25일 이틀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기자간담회 |
이외에도 전통악기 생황 연주자인 김효영의 음악극 '숨 X 굿'이 29∼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울산 지역 모심기 노래 '베리끝의 전설' 등을 현대적 음악 언어로 재해석한 전통예술 '낭창낭창'이 30∼3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신의 딸과 인간 아들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 창작 오페라 '찬드라'도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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