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찬희 기자 |
사진=카카오 제공 |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SM엔터 시세조종 혐의 1심 무죄 선고 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년여 만에 다시 언론 앞에 섰다.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 공식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만큼 카카오가 겪는 위기가 심각하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콘텐츠 부문 부진, 피드형 카카오톡 개편 실패, AI 수익화 난항 등 성장 정체 속 창업자의 재등판은 그룹 체질 개선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최근 카카오 안팎에서는 새 먹거리가 없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고, 은행, 간편결제 등 기존 주력 사업 부문에선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그간 신규 시장으로 낙점하고 확장해 온 콘텐츠 사업 영역은 부침을 겪고 있어서다. 게임즈는 신작 성과 부재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그룹 내 뮤직(연예기획), 스토리(웹툰·웹소설), 미디어(제작사) 사업을 총괄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쪼개기 상장 논란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상장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비핵심 사업부문의 계열사도 대거 정리하고 있다.
최근 사활을 걸고 있는 건 그룹 사업 주춧돌인 카카오톡이다. 지난해 대규모 개편을 진행하며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바꾸는 파격적인 도전을 했지만 이용자 반발로 친구목록을 재도입했다. 생성형 AI 대표주자 오픈AI와 협업해 챗GPT도 도입했지만 수익화를 노리긴 어려운 구조다. 올해는 자체 AI 모델을 카카오에 적용하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나나 서치' 등으로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카카오가 위기와 기회를 한꺼번에 맞은 상황에서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공식 행보에 나서며 그룹 방향성을 진두지휘하는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센터장은 최근 그룹 신입사원 교육장에 등장해 신입사원들과 셀카를 찍고 즉석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등 활기찬 모습을 드러냈다. 즉석 문답을 마친 뒤에도 김 센터장은 자리를 바로 뜨지 않고, 신입 크루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 하나하나를 돌며 대화를 나눴다.
김 센터장이 직원들과 공식적인 소통 자리를 가진 건 2023년 12월 이후 2년 1개월여 만으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정중동 행보를 이어오던 중 첫 공식 석상이다.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며 2심 재판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1심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어느 정도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기틀을 닦은 이진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도 최근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미래전략담당으로 복귀했다. 이 담당은 김 센터장을 보좌하며 그룹 차원의 신사업 구상과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담당은 2010년 카카오페이지의 출발점이 된 '포도트리'를 공동 설립하며 김 센터장과 오랜 인연을 쌓은 인물이다. 그러나 김 센터장과 함께 기소되면서 카카오엔터를 떠나 카카오창작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는데,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요직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룹 중심축의 경영 복귀가 올해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8조894억원, 영업이익 68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24년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49.3%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약 8조809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올해 선보일 AI 서비스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을 때의 이야기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내 AI 에이전트를 잘 구현해 내고, AI수익 모델이 확립된다면 재차 AI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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