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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BA도 소용 없다··· AI·비자 제한에 '문과 취업난' 가중

서울경제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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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과 사무직 채용이 급감하며 미 명문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들조차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취업 비자 발급 제한과 도널드 트럼프 미 정권의 공공분야 대규모 구조조정 또한 ‘화이트칼라’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18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사무직 채용을 꼼꼼하게 검토하며 MBA 취업시장이 1년 이상 침체 중”이라며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급 직책으로 가는 확실한 발판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미 최상위권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에서는 지난 여름 졸업생 중 21%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의 같은 시점 졸업생들 또한 15%가 구직 중이었다. 조지타운대 맥도너 경영대학원 졸업생 중 25%도 여전히 직장을 찾고 있었다.

2019년 듀크대와 미시간대, 조지타운대 MBA 졸업생 중 3개월 후에도 구직 중이던 비율이 각각 5%, 4%, 8%에 불과했다는 점에 미뤄볼 때 격세지감이다. 취업난에 일부 졸업생들은 월스트리트 금융권, 컨설팅 등 전통적인 MBA 졸업생 후 진로 대신 지역 은행이나 소매업체 등에 진출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한다.

절대적인 일자리 증가세가 꺾인데다 늘어난 일자리조차 건강서비스 분야로 MBA 졸업생의 진로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미국의 월 일자리 증가 수는 평균 4만9000개로 최근 20년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자 발급 제한으로 MBA 입학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난도 가중됐다. 역시 트럼프 취임 후 미 연방정부 예산이 삭감되며 공공 분야 고위 인력 시장 또한 공급 과잉이다.

찬바람 속 AI 활용과 취업 네트워킹에 적극적인 일부 상위권 MBA는 도리어 취업 실적이 개선됐다. AI를 활용해 MBA 졸업생과 구인 공고 간 연결을 강화한 하버드대가 대표적이다. 하버드대의 졸업 3개월 후 미취업률은 2024년 23%에서 올해 16%로 줄었다. 컬럼비아대 또한 적극적인 네트워킹 노력으로 200여개 기업에 처음으로 졸업생을 취업시키며 미취업율을 10%로 소폭 줄였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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