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벨루가 방류 촉구 시민사회단체연대 활동가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방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흰고래(벨루가) 벨라 방류 운동을 벌여온 해양환경단체가 섣부른 '방류 불가' 결론을 내기 전 롯데가 직접 생크추어리(Sanctuary·동물보호구역)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9일 성명을 통해 "롯데보다 자산규모가 10배나 작은 기업도 수족관 벨루가들을 위해 9600㎞ 떨어진 곳에 넓은 바다쉼터를 조성해 내보내는데 롯데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멀린 사(社) 사례를 들었다.
단체에 따르면 멀린사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독일·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38곳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고래류 전시와 사육을 단념한 이후로 중국 상하이 창펑수족관에 있던 벨루가들을 위해 아이슬란드에 생크추어리를 조성해 2019년 이송에 성공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롯데가 일본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점을 들어 "홋카이도에서 오호츠크해와 연결된 가장 큰 호수 시로마호에 벨루가들을 위한 생크추어리를 짓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서 시로마호까지는 1560㎞에 불과해 멀린 사가 벨루가를 상하이에서 아이슬란드로 이송한 거리에 비교하면 6배 더 짧다"고 지적했다. 수온·면적 모두 생크추어리로서 높은 가능성을 보인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냉수대가 흐르는 한반도 동해안 강원도 고성 최북단 해역을 생크추어리 후보지로 꼽고 "지난 7년간 벨라를 방류한다고 공수표를 남발하며 차일피일 미루며 벨루가 전시를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다양한 방안을 해양수산부 및 여러 전문가들과 다각도로 모색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그동안 롯데가 시간을 끄는 사이 벨라를 보낼 수 생크추어리 택지가 더 좁아졌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생크추어리의 경우 2024년 11월 벨라 이송 협력의향서를 체결했으나 소극적인 후속조치로 프랑스 범고래들의 이송이 먼저 추진될 전망이다.
단체는 "반생명적이고 무책임했던 과거 행태를 반성하고, 멀린 사가 한 것처럼 적지를 찾아 벨루가 생크추어리를 조성해 운영까지 책임지는 식으로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롯데가 가야 할 길"이라며 "결국 롯데의 벨루가 방류는 의지의 문제였음이 명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롯데 측은 2019년 기존에 데리고 있던 벨루가 두 마리가 폐사하자 당시 추정 나이 11살인 벨라를 자연 방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벨라는 지금도 아쿠아리움에 전시돼 있다. 롯데 측은 2023년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2026년 방류를 논의 중"이라며 2번째 약속을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전시된 흰고래 벨라. 2025.12.23/핫핑크돌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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