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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재편 나선 현대차그룹, 로봇은 키우고 수소는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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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CES 2026 메시지는 분명했다. 미래 먹거리의 중심에는 AI 로보틱스가 있고, 수소는 장기 비전으로 한 발 물러섰다는 것이다.

로봇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는 사이, 수소 전략은 승용차 중심에서 에너지 솔루션 중심으로 재편되며 현실적인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갔다.

AI 로봇이 전면에 나서고 수소차는 뒤로 밀려난 구도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이 로봇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AI 일러스트=이찬우 기자]

AI 로봇이 전면에 나서고 수소차는 뒤로 밀려난 구도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이 로봇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AI 일러스트=이찬우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Partnering Human Progress: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테마로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용 프로토타입과 제품 버전 두 종류의 아틀라스를 동시에 공개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을 활용해 로봇을 실제 제조 환경에서 검증·고도화한 뒤 상용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로봇 기술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생태계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제조·물류·부품·소프트웨어 등 그룹 전반의 밸류체인에 직접 투입해 학습·운영·검증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운영되는 SDF를 통해 로봇을 실제 생산 공정에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대량 양산과 외부 공급까지 연결하는 전략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왼쪽)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사진=현대차]


로봇 중심 전략을 뒷받침하는 인사도 동시에 단행됐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이끌었던 밀란 코박을 그룹 자문역으로 선임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술 리더를 전면에 배치하며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로봇에 집중하는 배경으로 '즉시성'과 '확장성'을 꼽는다. 로봇은 공장과 물류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고, 생산성 개선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수치로 드러난다.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수 보유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로봇을 내부 수요로 흡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고, AI와 결합할 경우 자동차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과거 현대차그룹의 상징적 미래 사업으로 꼽혀온 수소 전략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어진 모습이다.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단기 성장성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수소차(FCEV) 판매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약 27% 감소했으며, 현대차 넥쏘 판매도 2022년 1만대 수준에서 2024년 약 2700대 수준으로 축소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일부 기간 월 판매량이 100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장 내 한류·첨단미래산업관에 전시된 '디 올 뉴 넥쏘' [사진=현대차그룹]

경주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장 내 한류·첨단미래산업관에 전시된 '디 올 뉴 넥쏘' [사진=현대차그룹]


인프라와 제도적 장벽 역시 수소차 확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수소충전소는 약 400곳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15년 주기의 수소탱크 교체 규제와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 부담은 소비자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정부의 수소차 보조금 예산도 최근 축소되며 정책적 뒷받침이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는 수소 사업 포기라기보다는 전략적 속도 조절에 가깝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승용차 중심 사업에서 수전해, 상용차, 인프라 중심의 장기 에너지 솔루션으로 재정의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수소 관련 행사에서는 여전히 수소 리더십을 강조하며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속하고 있다.

125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서도 이러한 전략 변화가 드러난다. AI·로봇·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전면에 배치된 반면, 수소는 중장기 비전으로 남기며 우선순위가 조정됐다. 단기적으로는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은 로봇과 AI에 집중하고, 수소는 시장과 정책 여건이 성숙할 때를 대비해 장기전으로 가져가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수소를 접은 것이 아니라 로봇으로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실적 압박 속에서 즉각적인 생산성 개선과 사업 확장이 가능한 로봇·AI가 우선순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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