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파 속에서 장례식장에 입장하는 조훈현 9단(사진 가운데 백발의 인사). 한국기원 제공 |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 바둑 한 판 둡시다."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18일 오전 8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바바오산 빈의관 동례당(八宝山 殡仪馆 东礼堂)에서 엄수된 '중국 바둑 영웅' 녜웨이핑(聶衛平)의 영결식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눈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장례식장 앞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든 바둑 팬들과 관계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창하오(常昊) 중국위기협회 주석, 녜웨이핑의 제자 등 중국 바둑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지키며 거장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시진핑 주석의 동생인 시위안핑(習遠平) 등 각계 유력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조훈현은 중국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건강해 보였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0~50년간 함께한 친구를 잃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쉬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조훈현 9단이 장례식장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
조훈현과 녜웨이핑은 1980년대 세계 바둑의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한중 바둑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특히 1989년 제1회 응씨배 결승에서 펼쳐진 두 사람의 명승부는 지금까지도 바둑 팬들에게 회자되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녜웨이핑은 지난 2013년 직장암 수술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악화돼 지난 14일 향년 74세에 별세했다.
지난 1988년 조훈현(사진 맨 왼쪽)과 녜웨이핑이 '응씨배' 결승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는 악수를 하는 장면. 한국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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