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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사러 코인판 간다”···지수 추종 선물거래 등장

서울경제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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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식 없이 24시간 선물 거래 가능
증권 계좌 없이 가상화폐 지갑만 연동
국내 증시 유동성 분산 우려 제기


국내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선물 거래가 해외 가상화폐 시장에서 등장했다.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밤 사이에도 전 세계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을 두고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러한 플랫폼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로 유입돼야 할 증시 자금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기반 실물연계자산(RWA) 플랫폼 ‘트레이드닷엑스와이제트(Trade.xyz)’는 SK하이닉스(SKHX) 주가 정보를 반영한 선물 마켓 생성을 마치고 상장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상품은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이 아니라 미래 주가 방향에 베팅하는 선물 거래 방식이다.

이 상품은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 구조로 설계됐다. 투자자는 주식시장처럼 정해진 거래 시간이 아니라 코인 거래처럼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거래에는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씨(USDC)가 사용된다. 원화 계좌나 증권사 계좌 없이 가상화폐 지갑만 있으면 플랫폼에 연동해 거래가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기술이 오라클 솔루션이다. 오라클은 주가나 환율처럼 블록체인 밖에서 생성된 정보를 블록체인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입력된 주가 정보는 선물 거래의 가격 산정과 손익 계산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투자자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주가 변동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을 보게 된다. 이 플랫폼에서는 금·은·구리 등 원자재를 비롯해 엔비디아, 테슬라, 스트래티지, 구글, 코인베이스 등 주요 해외 주식과 유로화-달러, 엔화-달러 환율과 같은 외환 상품도 거래되고 있다.

신영선 헬로 웹3 대표는 “실물 주식을 보유한 상태로 RWA 상품을 개발할 경우, 주식 거래에 따른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많은 플랫폼이 실물을 보유하지 않고 오라클 기반의 파생상품 구조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거래가 확산되면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밤이나 주말에도 한국 주식 가격을 둘러싼 거래가 해외에서 이뤄질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에서 국내 주식 주가를 연동한 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도 한국 주식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 경우 국내 증시로 유입돼야 할 유동성이 해외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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