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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드려요" 헌혈의집 '씁쓸한 오픈런'…혈액수급 위기 현실화?

머니투데이 홍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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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혈액보유량 4.4일분…'적정량 5일분' 밑돌아
저출산 영향도…광주·전남 10대 헌혈가능 인구 36%↓
'두쫀쿠 오픈런'에 경기혈액원, 20일부터 추가 증정행사도
'일상적 인식 제고' 대안 마련도 필요

적혈구제제 보유 현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적혈구제제 보유 현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 혈액 보유량이 일평균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선 10~20대 젊은 층 헌혈자 수가 10년 새 40% 이상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단 우려가 나온다. 헌혈자를 대상으로 인기 디저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리며 '헌혈의집 오픈런'까지 벌어졌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장기적 혈액 확보 대안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재고와 검사대기혈액 재고를 합한 '현재 혈액 보유량'은 2만1965유닛(Unit)으로 총 4.4일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적정혈액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임에도 현재 확보된 혈액의 양은 기준치를 밑돈다. 혈액 1유닛은 320~400㏄로, 혈액의 모든 성분을 뽑는 전혈 헌혈 1회분당 혈장·적혈구·혈소판 등 3유닛가량의 혈액제제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형별 혈액 보유분은 B형 5.7일분(7556유닛), AB형 4.1일분(2296유닛), A형 4.0일분(6877유닛), O형 3.7일분(5236유닛) 순으로 많았다. 전년 동월(1월) 대비 헌혈자 수는 2024년 21만4446명에서 2025년 18만8617명으로 감소했는데, 헌혈 참여율이 저조한 동절기 특성에 더해 2024년 12월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이듬해 초겨울까지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겨울방학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헌혈 참여가 줄어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헌혈의집 수원역센터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판'에 모든 혈액이 관심단계 이하로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겨울방학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헌혈 참여가 줄어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헌혈의집 수원역센터 '오늘의 혈액 보유 현황판'에 모든 혈액이 관심단계 이하로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관계자는 "보통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헌혈을 접하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당시 청소년들이 헌혈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학생들을 혈액원으로 초대하거나 (혈액원 관계자들이)학교에서 직접 관련 교육을 진행하며 홍보를 해왔지만, 이러한 활동이 전부 끊기면서 (지금 성인이 된 젊은 층의) 헌혈 경험 자체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절기엔 주로 군부대에서 헌혈 참여를 유도하는데 지난해 초까진 계엄 여파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헌혈 건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약 279만건에서 2021년 260만건으로 급감한 뒤 △2022년 265만건 △2023년 278만건 △2024년 286만건으로 3년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헌혈에 1회 이상 참여한 '실인원'은 2022~2024년 133만명에서 126만명으로 감소세다. 헌혈가능인구(16~69세) 중 헌혈에 실제 참여한 이들의 비율인 '실제 국민 헌혈률'은 2014년 4.43%에서 2024년 3.27%로 줄었다.

저출산에 따른 전반적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전남의 경우 10~20대 헌혈자 수는 2015년 17만9759명에서 지난해 10만1313명으로 44%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 지역의 10대 헌혈가능 인구는 18만9060명에서 12만1686명으로 35.6%P 줄었고, 20대도 40만5237명에서 33만29명으로 18.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이 오는 20일부터 경기혈액원 관할 헌혈의집 전혈 헌혈자를 대상으로 소진 시까지 '두바이 쫀득 쿠키 추가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이 오는 20일부터 경기혈액원 관할 헌혈의집 전혈 헌혈자를 대상으로 소진 시까지 '두바이 쫀득 쿠키 추가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유행 중인 디저트 '두쫀쿠'를 선착순 제공하는 일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하루 서울중앙혈액원 관할 7곳의 헌혈센터에서 전혈·혈소판을 헌혈한 선착순 50명에게 두쫀쿠 1개를 주는 방식으로, 이날 하루 평소보다 약 2배의 20~30대 젊은 헌혈자들이 몰리며 이른바 '헌혈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혈액원도 오는 20일부터 제품 소진 시까지 관할 헌혈의집 전혈 헌혈자를 대상으로 두쫀쿠를 제공하는 추가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만 헌혈의 필요성에 대한 일상적 인식이 부족하단 점에서 장기적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전체 인구수 감소로 학교 학생 수 군부대 인원 등이 줄면서 이전만큼 (혈액)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분기별 또는 수시로 (참여율 제고를 위한) 홍보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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