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지폐와 달러 지폐.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한 유럽 8개국에 내달부터 10% 관세를 예고하자 유럽 산업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미국이 최대 수출국인 독일의 경우 대미관세가 10%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강행하며 관세 카드까지 꺼내들자 유로화 가치는 약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0.2% 하락한 유로당 1.157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약세를 보였으며 일본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은행 베렌베르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관세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당분간 그런 기대는 완전히 꺾일 것”이라며 “다시 지난해 봄과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19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로 휴장하기 때문에 월가 반응은 다소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의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인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가 시행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지난해 1~11월 미국에 1350억유로(약 231조2900억원) 규모의 상품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영국과 독일을 지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 관세는 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1% 감소시키고, 25% 관세는 0.2~0.3% 낮출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지난해 관세 비용을 최대 50억유로(약 8조5000억원)로 추산했다.
로이터는 “독일 경제는 2년 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 긴장으로 인해 자동차·기계·화학제품 등 독일 주요 수출품에 대한 수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미 트럼프의 현행 관세 체제는 이미 독일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독일 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해 규탄 목소리가 높다. 독일 기계공업협회(VDMA) 회장 베르트람 카울라트는 “유럽연합(EU)이 여기서 굴복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에 더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고 나올 것”이라며 “그는 추가 관세로 위협할 뿐”이라고 말했다. 독일상공회의소(DIHK)의 대외무역 전문가 폴커 트라이어도 “정치적 목표가 경제 제재와 결부되는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