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인 '유튜브 뮤직'을 비롯해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서서히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스포티파이' 등 외산 서비스의 성장과 맞물려 카카오·KT 등 대형그룹 내 계열사 관련 서비스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관련 시장 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소비자 선택 폭도 확대되는 비즈니스 모델(BM) 또한 점유율 판도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주인 바뀌는 토종 스트리밍 서비스…"팬덤·우주 산업 연계 시너지 찾아야"=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토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와 벅스가 매각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를 운영 중인 NHN벅스는 지난 15일 최대주주 NHN이 보유한 관련 지분 전량(45.26%·약 347억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NHN이 NHN벅스의 지분을 NDT엔지니어링 외 3인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오는 3월 잔금 지급이 완료되면 벅스의 운영주체는 새 주인으로 바뀌게 된다.
NDT엔지니어링은 국내 비파괴검사설비 분야 1위 기업으로 항공기 부품 제작 및 우주발사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NHN벅스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항공우주 사업과 연계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를 운영 중인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해 10월31일 SK스퀘어, 네오스페스, SM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보유한 지분 일부(2322만7351주·31.3%)를 550억원에 비마이프렌즈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 잔금 지급이 완료되면서 드림어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한 비마이프렌즈는 "자사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를 결합해 팬덤 소통·커머스·공연이 결합된 음원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벅스와 플로처럼 운영주체가 교체될 경우, 기존 이용층을 유지하고 신규 유입률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로의 경우 운영주체를 인수한 비마이프렌즈 측이 "비스테이지와 플로 간 서비스 연계를 고도화하고 음악·공연·MD·팬덤 플랫폼을 연결하는 통합 팬덤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2018년 12월 출시 후 확보한 이용자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11월 론칭한 대한민국 최초의 음원 서비스인 벅스는 27년이 돼 가는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활용도 측면에서 다양한 옵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때 네오위즈그룹 산하 서비스로 운영되던 벅스는 2011년 '나는 가수다'와 '무한도전 가요제' 스폰서로 나서며 독점 무편집 영상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 바 있다.
2015년 8월부터 NHN 계열로 편입 후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등의 무편집 영상을 확보하며 음원 사업 외에도 방송·콘텐츠 유통을 지속 추진해 왔다. 다만 NHN벅스의 새로운 인수 주체가 항공우주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어떤 시너지를 낼 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불분명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스포티파이 손잡은 네이버, 바이브 고심…"유튜브 뮤직 존재감 줄일 찬스인 데"=네이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자체 서비스인 바이브 관련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글로벌 1위 업체인 스포티파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플랫폼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스포티파이를 포함하고 지도 앱과 연동하는 등 자체 서비스 육성 대신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바이브를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그림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11월 바이브 측이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종료한 데 이어 장기 이용권 및 MP3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함을 밝히자 사실상 핵심 상품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봤고 이런 이유에서 네이버가 바이브에 대한 운영에서 점차 손을 떼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추정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네이버가 멤버십 서비스에서 바이브 대신 스포티파이 제휴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관련 가설에 무게가 실렸다. 2018년부터 YG플러스가 위탁 운영을 맡아온 만큼 관련 사업 부문을 양도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현재 바이브 서비스 양도 및 정리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이브는 내부에서 리소스를 관리하고 있으며 현업에서 메인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며 "(위탁 운영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계약이 돼 있지만 현재 바이브는 네이버가 주도하는 서비스로 스포티파이 협업과 더불어 자사 음원 스트리밍 사업의 투트랙 전략을 담당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현재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튜브 뮤직'의 행보다. 구글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끼워팔기' 지적에 대응해 음악 스트리밍 기능을 제외하고 광고 제거 기능만 담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국내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그간 유튜브 프리미엄의 부록처럼 이용돼 온 유튜브 뮤직으로서는 '이용자 이탈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동영상만 단독으로 즐기려는 가성비 위주 사용자들이 이동할 경우 기존 국내 플랫폼들이 점유율을 탈환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장 재편은 이용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 확대'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멜론), KT지니뮤직(지니뮤직) 등 대형 그룹사들이 계열사 간 결합 혜택을 강화하고 AI 기반 고도화된 큐레이션과 오프라인 공연 연계 등 차별화된 BM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트리밍 앱 시장은 외산 앱의 독주와 신규 요금제 출시·국내 기업들의 운영사 교체 등이 맞물리며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단순한 음원 보유량을 넘어 사용자 취향에 맞춘 정교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플랫폼만이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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