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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월급 470만원인데 나는 270만원"···대기업 문 앞에서 '그냥 쉬는' 청년들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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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에서 일하는 청년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중소사업체에 취업한 청년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며 청년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임금과 고용 안정성 격차가 커지면서 청년층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중소기업 취업 대신 구직을 미루는 ‘쉬었음’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대형사업체에서 일하는 20·30대는 157만892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대형사업체 취업자 증가분의 약 60%를 청년층이 차지했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사업체에서 일하는 20·30대는 741만1979명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중소사업체 전체 취업자는 사상 최대였지만, 청년 고용만 놓고 보면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중소사업체 청년 취업자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77만 원으로, 5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271만 원)보다 200만 원 이상 많았다.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격차는 더 벌어져, 20년 이상 근무 시 월 소득 차이는 367만 원에 달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은 구조도 청년들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2.1%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중소기업 간 이동에 그쳤다. 이로 인해 청년들 사이에서는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취업을 미루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해 ‘쉬었음’ 상태에 있는 20·30대는 71만7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3년 연속 감소했고, 20대 고용률은 60.2%로 5년 만에 하락했다.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 폭이 더 커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청년 고용 불안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정부는 청년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임금과 고용 안정성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청년 고용시장 양극화는 쉽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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